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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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집에 돌아오자 이제 다시는 소년으로 되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밤에 불끄고 누우면 길 위에서 만났던 무수한 사람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고, 내가 전혀 몰랐던 낯선 고장의 마을과 도시 풍경이며 살아가던 모습들이 옛날 사진처럼 떠올랐다. 나는 이제 겨우 문턱을 딛고 세상을 향하여 한걸음 내디딘 것이다. 국민학교에서 일등을 하고 명문 중고등학교를 거쳐서 일류 대학에 입학한 녀석들이 얼마나 철부지 바보들인가 하는걸 나와 내 친구들은 진작부터 눈치는 채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해 여름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절실하게 깨달았다고나 할까.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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