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버킷리스트 99 - 대한민국에서 이것만은 꼭 해보기
김혜영 글.사진 / 시공사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부모님과 함께 어릴때부터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고 생각해왔는데, 아직도 갈 곳이 많은 곳이 대한민국이네요.실제로 못 가본 곳도 많고, 아직도 모르는 지명도 많고, 누군가는 소중한 장소라며 귀뜸으로 알려주는 곳이 있는데 저에겐 아직 그럴만한 장소를 꼽는다는게 쉽지가 않으니 말입니다.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으나 그럴 수 없을때 타인의 여행기를 읽으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긴 합니다. 사진으로 눈요기를 하고, 작가의 설명으로 사진을 보며 공간에 대한 느낌을 내 마음 속에 담아두며 상상하는 거죠. 물론 실제로 그 곳으로 떠났을 때, 작가의 감상과 다르다고 해서 오는 실망감 또한 온전히 자신의 몫이기도 합니다만, 어딘가를 떠나고 싶은 곳이 있다는 것 -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빡빡한 일상에서 한 숨 돌릴 수 있는 쉼표가 아닐까요?

 

이 책은 전국 팔도의 여러 지역 중 특별히 99가지를 꼽아 소개한 책 입니다.

가까운 서울 근교는 물론 저 멀리 제주도까지 - 가 봤던 곳을 만났을 때는 반가움과 아쉬움이 느껴졌고, 내가 전혀 모르던 곳을 알았을 때는 이런 곳도 있었구나! 하는 새로움도 느꼈습니다. 물론 99곳을 소개해둔 덕에 책 두께는 여타의 여행책자보다 두껍우며 무게도 상당한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요.

 

하지만 99곳을 찾아보며서 새롭게 가고 싶은 곳과 더불어 최근 캠핑에 빠져 이곳저곳 다니는데, 왠지 캠핑하면 좋을 장소도 몇 군데 꼽아두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여행지를 나만의 여행 장소로 만드는 것도 어찌보면 여행기를 읽는 우리의 또 다른 자세가 아닐까 싶네요.

 

덧붙여 나 만의 여행지로 만들고 싶은 곳 1순위라면 단연 남해와 제주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계절을 나름 겪어본다고 겪어본 제주도지만, 그 시절의 나만의 여행기와는 또 다른 느낌일 것 같고, 남해는 제대로 방문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꼭 한번쯤 방문해서 그 푸른 바다와 산해진미, 대나무 숲이 속삭이는 소리 듣기 - 온 몸으로 대한민국을 구석구석 느껴보고 싶어집니다.

 

그나저나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여행기는 어느 정도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달래주긴 하는데, 더 큰 단점을 꼽으라면 떠나고 싶은 마음에 2배, 3배 이상의 뽐뿌질이 되는게 아닌가 - 싶습니다. 그 장소가 대한민국이라면 정말 주말마다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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