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끼리 차곡차곡 - 정리정돈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8
한태희 글.그림, 최혜영 감수 / 소담주니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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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릴때부터 정리정돈에 대해서 꾸준히 말을 듣고 자라옵니다.

'자리 정리가 잘 되어 있어야 업무 능률이 올라간다.' 라는 말 부터 시작해서 '집이 가장 깔끔해 보이는 지름길은 정리정돈이다.'라는 말까지 - 정리 정돈에 대한 다양한 말을 들으며 살아가고 있지요.

 

물론 성인이 될수록 각자 나름대로의 정리정돈을 하면서 살아가고, 복잡한 것에서 안도를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깔끔하게 모여지고 구분된 것들을 좋아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어린 아이들을 뛰어넘어 어른이 되어서도 강조해온 정리 정돈이 깔끔하고 정돈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본성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여기 주인공 민수도 유치원 갔다오면 옷을 아무데나 던져두고 장난감을 늘여놓으며 집을 어지럽히는데 선수입니다. 그러다 야구 놀이가 하고 싶었던 민수가 야구공을 찾지못하고, 어지른 장난감때문에 엄마는 넘어질 뻔 하기까지하죠. 너무 너저분했던 방을 보며 엄마는 정리 놀이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정리 놀이라는 건, 책은 책끼리, 장난감은 장난감끼리 모으는 놀이야. "

 

놀이에서 느끼는 재미를 통해 아이들에게 정리의 습관을 붙여주려는 엄마의 노력은 큰 효과를 불러왔습니다.  깔끔해진 집은 물론이요, 찾기 어려웠던 야구공도 찾았고, 덕분에 일찍 들어온 아빠와 야구놀이를 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정리 정돈의 힘이 불러오는 효과겠죠?

 

 

물론 저도 일상에서의 정리 정돈을 잘 하는 편은 아닙니다.

적당히 어지르고 쌓아두고 모른척하기도 하고, 게으름에 하루이틀 정리를 미뤄보기도 합니다.  컴퓨터 책상 한 구석엔 읽다만 책이 한가득 쌓여있기도 하죠. 작은 부품조차도 어질러져있지 않고 제자리의 있을 때의 그 깔끔한 모습! 가장 큰 인테리어의 시작은 정리정돈이라는 말에 공감하지만 적당한 게으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것들을 이겨내고 깔끔하게 정돈했을 때의 그 속시원한 기분!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우리는 어쩌면 정리라는 행위를 통해서 잃어버린 물건을 찾고 깔끔한 집을 유지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서 내 주변의 어지러운 모든 것들을 정리하는 큰 힘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 자신의 게으름으로 어지러운 방을 만들면서도 그 어지러움을 견뎌내지 못하는 것도 내 자신이네요.

 

아이들이 정리한다는 것을 놀이 그 이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런지 제 자신은 아직 모르겠지만 - 엄마와 아빠가 읽고 아이들에게 이런 놀이가 있음을 제안해주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을 통해 우선 접하는 교육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을 테니까요. 정리 놀이를 체험으로 배운 아이라면 이 책을 읽고 내가 지난번에 한 놀이가 이 놀이라는 것을 깨우치지 않을까요?

 

물론 정리가 말 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이도 언젠가 깨달을 거예요.

그 어지러움 속에서도 내 물건을 찾을 수 있는 방법과 그 어지러움을 이겨내고 깔끔히 청소했을 때의 상쾌한 기분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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