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크린 마음이 방 안에 있다 - 고립되고 은둔한 이들과 나눈 10년의 대화
김혜원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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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청년'이 가지는 이미지를 생각해봤다. 열정, 밝음, 도전 등 긍정적인 이미지가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어떻게 모든 청년이 다 그럴 수 있을까? 당연히 반대의 면을 가진, 다른 면을 가진 청년들이 존대한다. 이런 청년들 중 일부는 몇년 전부터 '고립은둔 청년'으로 불리고 있다.


'고립 은둔 청년'이라는 단어는 개인적으로 부정적인 느낌이 든다고 생각한다. 세상과 단절한 어두운 느낌이 드는데, <웅크린 마음이 방 안에 있다>에는 '은톨이'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이런 느낌이 희석됐다. 단어가 주는 낙인효과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됐다.


<웅크린 마음이 방 안에 있다>는 저자가 상담을 통해 만난 고립과 은둔 청소년과 청년들의 야이기이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책은 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자가 만난 청소년과 청년들의 이야기, 이들에 대한 오해와 조언, 격려를 담고 있다.


1장. 우리가 모르는 청년들

2장. 못나고 또한 아름다운

3장. 우리는 깨어져도, 깨어진 채로 살아갈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은톨이에 대한 저자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고립 은둔 청년들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고, 은톨이 가족들이 은톨이들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징 ㅔ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은톨이 청년들에게 개인의 나약함으로 치부하여 다그치는 걸 막고자하는 저자의 노력이 느껴졌다.


물론 은톨이들이 고립과 은둔을 선택한 배경에는 개인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 부분은 개인의 노력이나 상담 등의 도움을 통해 극복해야하겠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책에 나와있는 것처럼 우리 사회의 경쟁적이고 불안정한 사회환경적 요인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특히 책의 138쪽에 나오는 우리 사회의 '사회적 시계'와 관련된 부분을 읽으며 속이 답답했다.


저자는 이렇게 은톨이들의 현실과 여기에 영향을 주는 여러 관점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특히 사회적 인식을 전환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회구조적인 부분과 엮여있기 떄문에 단번에 바꾸기는 어렵지만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과거 은톨이였던 나에게, 지금 은톨이인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은톨이가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은톨이를 돕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인 것 같다. 위로와 응원, 격려를 모두 담고 있어서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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