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드림 창비청소년문학 130
강은지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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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30살이 다되어가는 지금도 이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다. 어렸을 때는 20살만 되면 어른이 될 줄 알았는데, 20대의 나는 10대와 다르지 않았다. 불안했고, 방황했고, 힘들어했다. 그래서 책표지 뒤에 있는 이 문장이 와닿았던 것 같다.


이 소설은 어른들이 갑자기 잠들어버린 세계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어른들은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길을 걷다가 혹은 집에서 일상 생활을 하다가 잠들었고, 깨어나지 않았다.


아이들은 자신의 부모님을 찾아다녔고, 그들이 죽지 않도록 수면유치장치를 확인하는 등 그들을 돌보고 있다. 어른들이 없어진 세계에서 아이들이 살아남고자 서로 다독이며 노력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원래도 해피엔딩을 좋아하지만 이 소설은 읽을수록 해피엔딩을 바랐다. 아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랐다. 부모님이 깨어나길 바랐고, 다시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랐다.


물론 소설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잠에서 깬 어른, 잠에 든 아이, 할머니를 깨우고 싶지 않은 아이 등등 다양한 인물들의 선택을 보면서 같은 상황이라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해 고민해보면서 본 소설이다.


책을 읽을수록 꿈속에서 도망친 어른들이 미웠고, 현실에서 사투를 벌이는 아이들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어른을 마냥 미워할 수가 없었다. 이미 내가 그런 어른이라서. 행복한 꿈속으로 도망칠 수 있다면, 힘들 때의 나는 도망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도망치고 싶다가도 현실에서 남아있을 내 소중한 사람들이 떠오를 것 같다. 도망친 곳에 낙원이 없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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