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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의 행복철학
팀 필립스 지음, 정미현 옮김 / 빅북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요즘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감정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것은 어쩌면 그만큼 ‘행복’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 수 있는지, 내가 행복한 사람인지 확인하기 위해 ‘행복론’이니, ‘긍정의 힘’이니, ‘마음을 다스리는 법’이니 그런 책들을 찾아보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영국의 지성 버트런드 러셀의 1930년도 작 <행복의 정복>을 다시한번 해석해 낸 책이다.
사실 러셀의 명성만 들어서 알 뿐, <행복의 정복>을 읽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저자는 ‘생각 한 모금’을 통해 명사들의 말을 전하고, 그와 관련된 러셀의 말을 전한 뒤, 다시한번 자신의 분석과 함께 ‘행복 한 모금’을 통해 행복과 행복해 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분명 러셀의 시대는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와 많이 달랐을 텐데, 저자가 전하는 그의 말을 읽어보면 행복에 대한 가치와 바램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
“러셀은 우리가 불행한 이유를 다른 데서 찾지 않는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 집착하고 스스로의 단점에 집중하기 때문에 행복과 멀어졌다고 보는 게 러셀의 믿음이다. 다른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고 세상일에 관심을 가지며 동참하는 게 바로 행복 부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30p.)
이 책을 읽으며 러셀의 책과 저자의 책, 2권을 동시에 읽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출판사의 소개 대로 이 책을 다 읽는다고 해서 행복을 정복하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삶과 행복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행복 한 모금의 정의를 얻어갈 수 있는 것 같다.
어른들의 경우 하루 웃는 횟수가 평균 7번 정도인데, 아이들은 평균 400번 정도 웃는다고 한다. 그래서 어른들은 ‘웃을 일’이 필요하고 애써 웃으려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TV의 버라이어티 쇼를 보면서 그 시간만이라도 불행한 일을 잊고 웃으려 하고, 남의 고민을 들으며 “나는 그래도 행복하다”고 자위하려는 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어쩌면 ‘행복’이 무엇인지 잊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행복’이란 것은 생각해서 알아야 하는 지식은 아닐 것이다.
“<행복의 정복>이 힘주어 말하는 바는 명확하다. 우리 스스로 자신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범위는 우리가 흔히 믿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 또한 우리의 행복은 사회적 지위나 부, 미모처럼 측량가능한 것들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 자신의 행복과 타인의 행복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곧 우리의 주된 책임이다.” (218p.)
그 원론적인 내용은 너무 쉽지만, 아무리 이해하고 머리를 끄덕여도 가슴으로 받아들여 체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모처럼 ‘행복’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