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조명애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 정말 오랜만에 호흡이 긴 글을 읽었다. 솔직히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기까지 힘이 든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아니 제목처럼 거짓말쟁이들 속에서 내가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읽은 것 같다.  

글의 줄거리는 30년 전에 발생한 천재작가의 미스터리한 죽음에 대해 조사하는 기자와 그에게 자신들이 생각하는 ‘진실’을 말하는 네 명의 이야기이다.
여기서 네 명의 이야기가 서로 엇갈리며 그 동안 진실이었던 것이 거짓으로, 또 그들이 진실이라고 믿는 거짓말들이 퍼즐을 맞춰가며 그 실체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거짓말이 일본 작가 아쿠다가와 류노스케의 ‘덤불 속’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내용은 덤불 속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놓고 목격자, 가해자, 피해자 세 명이 모두 다른 진술을 하는 것이다.(영화로는 구로사와 아키라의 ‘라쇼몽’으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이 크건 작건 거짓말을 하며 산다. 아니, 살게 된다. 그것은 서로 다른 관점으로 사건을 보고 해석하여 그것이 거짓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혹은 나에게 맞춰서 생각하고 걸러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일지도.  

아르헨티나 작가는 잘 몰랐는데, 알베르토 망구엘에 대해 조금 알아보니 세계 최고의 독서가로 유명하여 그래서 인지 이 책에서도 문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그의 해박한 지식이 잘 드러나 있었다. 또 글의 전개방식이나 문체도 요즘 소설 같지 않은 면까지 있어 집중하기 힘든 것 같으면서도 어느 샌가 몰입하게 되어 무척 신선(?)했다. 그의 다른 책도 찾아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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