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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바삐 바삐 읽어내려갔다. New Year's Resolutions을 지키기 위한 첫 시도.
그래서 어쩌면 좀 더 느긋해 보일 수 있는 그들의 이야기가 내 새해 다짐때문에 재촉하듯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토오루. 글쎄.. 사랑의 영원불변성을 믿지도 납득하기도 힘든 나에게 시후미에 대한 그의 사랑 표현은 낯설었다. '시후미'이기에 일각이 전혀 다른 개념이 되어 그에게서 흘러갈 때 난 이상적인 포장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토오루의 사랑이 그가 죽을 때까지 변치 않을 것이라고 결론나지 않는 이 상황에서 그의 사랑 역시 한 순간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어느정도 이해가 갔다.
(이 순간에도 나 혼자서 그들의 결말을 헤어짐으로 단정해버렸다. 작가가 굳이 그리지 않았음에도.. 이런.. )
몇 번 있을지 모를, 몇 번째 일지 모를 그 사람에게 마음을 다 한다면 그런 감정도, 그런 일상도 올 수 있겠지.
그래 그게 언제까지 지속될까 라는 그 기간의 개념보다는, 그 시간동안 얼마나 충실했는지가 토오루에게 적용할 억지 공식 개념이겠다.
'기다리는 것은 힘들지만 기다리지 않는 것 보다 훨씬 행복하다'
네가 이렇게 말할 정도이니 시후미에 대한 네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그럴 수 있을까?
인생 짧다고 하지만, 여러 생활의 단면 중 저런 생각 한 번 할 수 있는.. 그런 내 모습을 한 번 가져보고 싶다.
단..단 한번만이다. 그 이상은 견디기 힘들 것 같아.
'함께 살고있기 때문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행복해'
이 모습 역시 내가 느낄 기회로 올 수 있을까?
(그러면서도 과연 '살아가고 있는 내내' 행복 할까?라는 의문이 든다.)
코우지. 녀석... 참... 키미코에 대한 코우지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그냥 키미코와의 섹스 중독이라 표현해도 될까? 내가 탄수화물 중독인데 특별히 그 많은 탄수화물 중에 dayandday의 모카 브래드가 먹고 싶다면 그것은 dayandday의 모카브래드에 대한 탄수화물 중독이다. 코우지도 키미코에 대한 섹스 중독이 아닐까?
왜 tv에서 맛있게 보여주는 음식들을 눈 앞에 보이기는 하지만 실은 내 손을 뻗어 만질 수 없듯이, 그걸 알기에 더욱 더 구미가 당기듯이..(비유가 좀 심했다) 먼 발치에서 눈이 마주친 키미코이지만 그녀의 외면에 더욱 더 힘들어 진게 아닐까.. 항상 자신이 먼저 버릴 것이라는 암묵적 다짐을 주입시켜 놓았기 때문에 외면의 눈길에도 견디기 힘든 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