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 양장본
법정스님 지음 / 범우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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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갖는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얼마나 많은 것에 얽매여 있는가. 매일매일, 좋은 것 하나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삶을 헛되게 살지는 않았는지... 그것이 나를 부자유스럽게 만든다는 것은 모르고. 물론, 소유하려는 것이 나쁘다는 볼 수는 없다. 소유욕은 필요하다. 소유욕이 없다면 뭐든 이루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소유욕이 재물을 향할 때 문제가 생긴다.

이런 점에 있어서 재물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법정 스님의 말은 가슴 깊이 와닿았다. 그리고 법정 스님은 대부분의 종교인들과는 다르다. 자기 종교뿐 아니라 다른 종교를 이해하며, 진리를 찾는 길이 다를 뿐 진리는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법정 스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많은 깨우침을 주었는데, 한 가지 동의하지 않는 내용이 있었다. '나는 당신을 죽도록 사랑합니다.' 라는 말은 사실 '나는 당신을 죽도록 오해합니다.' 라는 뜻이라는 것.

우리가 이해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서로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다는 법정 스님의 생각은 나에게 좋은 말로 들리지 않았다. 법정 스님이 좀 더 우리가 서로를 이해한다고 말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그다지 길진 않지만 나에게 많은 것을 알려준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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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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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를 읽으면서 삶이란 참 허망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봉순이 언니의 슬픈 인생을 보면서...... 고아에서 식모로, 짱아네 집에서 일하던 봉순이 언니는 병식이라는 총각을 만나 도망가서 아이만 가친 채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아이를 키울 수 없어 지운다. 다행히 두번째로, 딸 가진 홀아비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있는데 병에 걸린 그가 죽었다. 아... 인생이 안 풀리면 이렇게까지 될 수 있는 것인가?

봉순이 언니가 자신의 삶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니 꼭 불행하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보통 사람들이 볼 때는 그렇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희망. 작가는 그것이 '혹시 현실에 대한 눈가림이며, 회피, 그러므로 결국 도망치는 것은 아니었을까.'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큰 희망이 나중에 더 큰 실망을 불러올 수도 있지만, 이런 희망이 그나마 우리의 힘들고 고달픈 삶을 지탱하게 하는 힘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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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어른을 위한 동화 2
안도현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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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라는 말 속에는 강물 냄새가 난다.' 작가가 왜 이 말을 했는지 알 것도 같다. 연어는 분명 삶의 대부분을 바다에서 보내지만 그들이 거쳐간 강, 그들이 삶의 이유를 깨닫게 되는 강. 태어남과 죽음이 그 곳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연어에게는 강물 냄새가 나는 것이리라. 보이지 않는 희망을 찾기 위해 강을 거슬러오르는 연어들. 그들의 부모가 지났던 과정을 오래전부터 되풀이해 온 까닭은 분명 자식에 대한 사랑 때문일 것이다. 연어들은 알을 낳자마자 죽어버리기 때문에 한번도 자식과 부모가 만나는 일이 없다. 그럼에도 자기의 부모가 해준 것처럼 애틋한 사랑으로 자식들에게 용기와 아름다운 자신의 삶을 물려주는 연어들은 진정으로 아름다워보였다. 그런 사랑이, 진정으로 우리의 삶이 빛나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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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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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내내 나의 마음엔 잔잔한 감동이 느껴졌다. 그가 하는 말은 모두 내 가슴에 와 닿았다. 나는 그와 만난 네.다섯.여섯.아홉.열두.열네번째 화요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네번째 화요일에 그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그는, 죽음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죽을 준비를 해두면, 사는 동안 자기 삶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 매일, '오늘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라고... 내 생각에 그건 그다지 기분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지만, 나도 오늘부터 그렇게 살려고 한다. 그러면 매일 매일 삶에 더 충실할 수 있겠지.

다섯번째 화요일에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난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렇다. 내가 기쁠때든지, 슬플때든지 항상 옆에 있어준 건 가족이었다. 가족이 없었으면 어땠을지....... 모리는, 잊기 쉬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었다. 여섯번째 화요일에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리는 삶을 경험하라고 했다.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모두를. 그리고 경험에서 벗어나라고 했다. 그는, 경험이 나를 온전히 꿰뚫고 지나가게 해야 한다고 했다. 감정들에 온전히 자신을 던져서, 스스로 그 안에 빠져들도록 내버려두면, 그래서 온 몸이 쑥 빠져들어가버리면, 온전하게 그 감정들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감정들에 온전히 자신을 던져서, 스스로 그 안에 빠져들도록 내버려두면, 그래서 온 몸이 쑥 빠져들어가버리면 온전하게 그 감정들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럼 그때서야 '좋아. 난 지금껏 그 감정을 충분히 경험했어. 이젠 그 감정을 너무도 잘 알아. 그럼 이젠 잠시 그 감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겠군.'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말은 나에게 커다란 힘이 되었다. 지금 청소년기인 내가, 앞으로 감정이 쉽게 요동치고 크게 격동될 수가 있는데 그때 이 말을 떠올리고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아홉번째 화요일에는 '사랑의 지속'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랑이란 우리가 이 세상을 뜬 후에도 그대로 살아있는 방법이라고 모리가 말했다. 그렇다. 사랑이야말로 가장 아름답고 귀하고 절실히 이 세상에 필요한 것이 아닐지.......

열두번째 화요일에는 '용서'에 대해 이야기했다. 죽기 전에 자신을 용서하고 다른 사람도 용서하라고 했다. 사랑이 가장 필요하다면, 미움, 증오는 가장 불필요한 것이 아닐까? 우리는 왜 남을 미워하는 것일까? 미움받는 사람보다 미워하는 사람의 마음이 더 불편하다고 했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부질없는 생각을 하는 것인지....... 나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사랑하고, 용서하고, 품어주는 삶을 살고 싶다.

모리를 마지막으로 만난 14번째 화요일.... 가슴이 아팠다. 무척이나 쇠약해진 그의 모습을 보고....... 며칠 뒤, 그의 죽음을 전해들었다. 그는 죽었지만 영원히미치의 스승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를 자주 만날 것이다. 모리, 그는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자 친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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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 한국문학 4, 김동인 단편집
김동인 글, 한선금 그림 / 글송이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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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동인 작가의 단편집이다. 너무나 유명한 책이라서 읽어봤다. 1920~1930년대의 작품이라 이해가 안 되는 점도 많았다. 그렇지만 재밌게 읽었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은, 감자와 붉은 산이다. 감자에서는, 복녀가 불쌍했다. 복녀가 그런 나쁜 짓을 아무 죄책감없이 하게 된 데에는 사회의 영향이 컸으리라. 망가져가던 복녀의 인생. 그리고 복녀의 어이없는 마지막 죽음이 그 시대를 현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붉은 산이 재밌었던(재밌다기 보다는 가슴에 와닿았다고 해야겠다) 이유는 동포애가 그려져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흉악한 사람일지라도 애국심은 있는 것 같다. 인생의 막바지에서야 마음 속에서 끓어오르는 애국심을 깨닫게 된 '삵' 익호가 불쌍했다. 이 책에는 등장 인물이죽는 것이 많이 나온다. 나는 죽음이 얼마나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주는지 알게되었다. 그 죽음은 슬펐지만 생각할 수 있게 해줬다는 의미에서 굉장히 뜻깊지않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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