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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희로서의 독서를 하기에 적합한 작품임에는 틀림 없지만, 결말을 제시하는 방식이 이 작품의 힘을 쭉 빼버리는 것도 틀림 없는 사실 같다.
범죄/추리소설은 보통 호흡을 빠르게 가져가려고 한다. 그래서 읽다보면 어떤 문장을 놓치기도 하는데, 사건의 흐름이 너무나도 중요하고 독자로서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법에 호불호가 있겠으나, 문장을 곱씹을 필요가 없고 그저 기술하는 것만 읽어내면 그만이다.
속임수는 날짜별로 진행이되며 3개의 시점을 동시에 보여준다. 크게 보면 2개의 사건이 개별적으로 진행되고 결국 이게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어느정도 연관성을 갖는데, 꼭 필요했는지는 모르겠다. 아, 번역자의 재미난 단어 선택도 기억에 남고는 한다. 여기서는 파국이라는 단어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파국이라...
한동안, 범죄/추리소설이 뜸했다가 근 몇년간 새로운 작가들의 등장으로 조금씩 활기를 띄어가고 있다. 우연하게 보게 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을 기점으로 넬레 노이하우스의 팬이 되었던 것이, 같은 독일작가의 동일 장르 소설을 망설임 없이 집어 들게 되었다.
게다가, 기욤뮈소의 모든 작품을 소장하는 팬으로서 밝은세상 출판사에서 새롭게 소개하는 작가를 읽어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것도 사실 크다. 적어도 북로드와 밝은세상은 이런 장르의 소설을 펴내는데 도가 텄으니 말이다.
사실 밝은세상 출판사의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여기서 펴내는 책의 표지가 가끔 너무 책의 줄거리를 집약적으로 일러스트를 이용해 표현하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더글라스 케네디나 기욤 뮈소의 책들을 보면 말이다. 이건 뭐 개인적인 호불호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