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성이 처한 상황을 ‘남자이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못해서, 이 작품이 엄청 좋았다! 라고 말하지 않는게 아니다. 이건 소설이라기보다 르포 같다. 의도한거겠지만, 기사를 읽는 것 같고 처음엔 제목의 ‘김지영‘과 달리 ‘김지영씨‘라고 거리를 두는 화자가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저 객관적이려니... 하며. 그 화자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김지영씨를 이해하는데 이용하며 결국, 마치 단세포같이, 남성중심적 사고를 펼쳐낸다. 그게 현실일지도 모른다. 좋다. 괜찮다. 다만, 김지영씨의 이야기는 미완인 것 같다. 내용이 펼쳐지다가 말았다. 결국 남은건 중단된 김지영씨의 이야기와, 극도의 남성중심적 사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