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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치사량의 연정
카스카베 코미토 지음 / 시크릿노블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뉜베르그 변경백의 딸이며, 부친의 작위를 물려받을 유일무이한 자식인 아말리에는 아버지를 따라 작은 마을을 시찰하던 중에 한 아이를 발견합니다. 비쩍 마르고 발가벗겨진 채 우리에 갇힌 소년을 발견한 아말리에는 그 소년에게 이름을 지어 주고, 부친에게 부탁해서 소년을 구조해내죠. 고양이 눈을 가진 '불길한 아이'를 우리에서 꺼내면 안 된다는 촌장의 말을 무시하고 일행은 그 아이를 미래 아말리에의 기사로 삼기로 합니다.


백금색 머리카락에 고양이 눈, 단정한 외모를 가진 소년 에릭은 태어난 이후로 쭉 짐승처럼 취급당했습니다. 이름조차도 없었던 자신을 구조할 때 아말리에가 지어 준 자신의 이름을 소중히 여기고 있지만, 자기자신의 외모를 굉장히 싫어하고 있죠. 어서 빨리 성장하고 무엇이든 배워서 아말리에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습니다.

뉜베르그 변경백이 에릭을 기르기 시작한 이후로, 소년을 학대하던 마을 사람들은 그 아이를 돌려달라고 시위하면서 묘한 협박을 내뱉습니다. 에릭을 억지로 데려가려고도 해서 성 사람들은 물론이며 아말리에나 에릭도 몹시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죠.

심지어 눈 앞에서 에릭을 빼앗길 뻔한 아말리에는 상대 여자를 죽기 직전까지 몰고 가고, 여자가 도망간 순간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라면 사람도 죽일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아말리에는 신의 철퇴라는 이상한 전염병에 걸리고 맙니다. 아말리에 뿐만 아니라 뉜베르그 영지에서 유행하는 이 병에는 치료법이 없는데, 에릭은 그 병의 약을 가져다주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에릭이 학대당하던 마을 역시 불타버리죠.






그리고 6년의 시간이 흐른 뒤, 열여덟의 나이가 된 아말리에는 관례대로 왕도에 가서 국왕을 알현하고 데뷔탕트로 사교계에 출석하게 됩니다. 결혼 상대를 찾는 것인데, 아말리에는 자신의 짝으로 그 어린 나이부터 에릭만을 생각해왔기 때문에 그 외의 반려를 맞이할 마음이 없었죠. 그런 딸에게 아버지는 왕도에 가서 봐야 할 것이 있다면서 왕도로 가기를 권유합니다.

그리고 왕도로 가는 마차 안, 데뷔탕트의 수행을 맡은 이모에게서 아말리에는 '고양이 눈의 기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설명을 아무리 들어도 에릭이었죠. 왕은 그가 에릭이 아니라고 하지만, 아말리에와 그녀의 부친은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이름은 다르지만─콘라트라고 불리고 있지만 말이죠.

콘라트는 왕을 죽이려고 했던 자입니다. 도대체 알 수 없는 이유로 왜 국왕 시해 미수범을 기사로 두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왕은 그를 살려두었습니다. 줄곧 죽고 싶었지만 죽을 수가 없었죠. 콘라트 입장에서 기술되는 걸 보면 눈치채겠지만, 아말리에의 예상대로 그는 에릭이 맞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닌 척 하죠. 국왕에게 약점을 잡히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계속되는 내용은 둘의 공방입니다. 콘라트가 에릭이라고 확신하며 주장하는 아말리에와, 절대로 그 사실을 인정하지 말아야 하는 콘라트─에릭의 공방이죠. 대체적으로 이것은 분명히 뭔가를 얻고자 하는 것만은 확실하지만 도저히 그 속을 알 수 없는 국왕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국왕은 아말리에에게, 에릭의 목숨을 내어줄테니 그의 비밀을 파헤치라고 명령하죠.

그리고 에릭은, 정말로 이제는 죽을 마음을 가진 채 마지막으로 아말리에를 찾아갑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한 커플의 서사삽질기라기보다는 좀 더 장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자리에 있지 말았어야 할 사람들이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밝혀진 이야기들이 얼기설기 에릭에게 이어져 있기 때문이죠. 반란으로 죽은 부왕과 형제들을 대신해 계승 순위가 멀었던 3왕자가 새로 국왕이 되고, 그 때의 공적으로 새로 뉜베르그 변경백이 된 부친을 따라온 아말리에가 에릭을 발견하면서 모든 게 시작된 겁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만나게 된 에릭과 아말리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혼의 반쪽이라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세상과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올인하고 상대방에게 '당신만을 나에게 달라'고 하게 된 겁니다. 다른 모든 것은 필요 없으니까, 당신만을 나에게.





제목에서 말하는 '치사량'은 아말리에가 겪었던 전염병이나, 에릭이 가진 비밀과도 물론 연관되지만 저는 그것보다는 두 사람의 자기파괴적인 사랑을 말하려는 건 아닐까 싶었어요. 물론 소냐문고를 보다보면 벼라별 '일그러진 사랑'을 보게 됩니다만, 이 소설은 그 중에서도 훌륭하게 '자기파괴적'으로 발현되는 케이스를 보게 되는 느낌이거든요.

이 불이 태워버리는 게 나 하나뿐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짝'이며 '반려'이며 '영혼의 반쪽'이기 때문에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두 사람에게 사랑은 그런 것이었겠죠.




※ 블로그 리뷰를 가져왔습니다


악마라는 건 말이야, 이렇게 티 없는 눈을 갖고 있지 않아.
탁하고 핏발이 서서 사물을 바르게 보지 못하는 막이 덮인 눈을 하고 있지.
바로 너희들처럼 말이야.

만나고 싶었다…. 아니, 만나고 싶지 않았다.
만나게 되면 생에 집착하게 될 것을 알았기에.

부수고 싶어졌다. 그녀의 전부를, 이 세상의 전부를.
그렇게 하면 부서진 그녀의 파편을 한 조각도 남김없이 주워 모아 꼭 끌어안고 살아갈 수 있을까.

‘지옥이라도 좋아.‘
네가 곁에 있어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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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나 리세 지음 / 스칼렛노블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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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딜 봐서 사랑 이야기인가에 대한 심대한 의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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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야 예상 가능한 수준으로 재미있었다만... 루시노블 교정 안 봅니까? 오타가 한두군데가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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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저렴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내용 자체는 정말 취향이었어요. 서브남/녀 나오는 거 별로 안 좋아하고 심리 묘사 좋아하시는 분께는 추천. 신간 나오면 체크할 작가님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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