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H : 대한민국 행복 리포트 2019
최인철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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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행복을 수치화할 수 있을까? 어떤 측면에서는 그런듯하다. 2017년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와 카카오 같이가치팀이 대한민국 사람들 100만 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통계로 만들었다. 자유로운 참여와 측정 플랫폼 덕분에 성별, 연령별, 지역별로 안녕 지도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어떤 부분에서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어떤 거창한 <큰 행복>보다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들을 수치화했다는 점에서 좀 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대체로 선진국들이라 생각하는 북유럽 서유럽 국가들의 행복도가 높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의 행복도가 낮은 편인데 우리나라 국민들의 행복도는 57위라고 하니 중간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책이 얇지만 잡지처럼 읽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고 각종 차트와 그래픽을 곁들여 쉽게 넘길 수 있었다. 행복을 느끼는 타이밍, 요일, 경우의 수를 다양하게 다루었으며 월요일보다 일요일이 더 불행하게 느껴진다는 의외의 수치도 있었다. 아마도 월요병이라 일컬어지는 증상이 그 전날부터 영향을 준다는 뜻일 것이다. 대개 여자보다 남자가 더 행복함을 느끼며 10대 20대 젊은 여성들의 행복도가 낮게 나와서 뜻밖이었다. 취업과 진로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이 남녀 공통이라면 여기에 더해 여성에게 더 요구되는 외모나 사회적 제약 등이 그들의 행복도를 낮춘 게 아닐까 싶다.


나이가 들수록 사회적 관계에서의 소외가 행복도를 많이 낮추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사회적 지지가 높으면 삶이 만족스럽고 행복도 강해지므로 평소 친구와 가족, 주변 지인과의 인간관계를 잘 형성하는 것이 오래도록 행복한 삶을 유지하는 방법일 것이다.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 외에도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 - 정치적 사건과 사고들도 사람들의 행복도에 영향을 미치는데 보다 안전하고 안정된 사회를 만드는 것이 구성원들의 행복도를 높이는 주된 요건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한지 데이터에 기반하여 본격 수치화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이며 이러한 연구가 계속 지속되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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