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성공법칙
캐리 브루서드 지음, 박은주 옮김 / 김영사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동화와 현실




  이번달 들어 동화와 관련된 책을 두권 읽었다.

  하나는 루비레드 라는 책이였고,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신데렐라 성공법칙인데. 아쉽게도 동화와 관련되어 흥미를 끌었던 두권의 책 모두가 내 기대엔 못 미쳤고, 그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캐리 브루서드, 그녀가 동화와 현실을 엮어 독자들에게 또 현재 직업 여성들에게 성공이란 강한, 유혹적인 메시지를 어필하는데는 성공했는지는 몰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동화적 요소가 짙게 깔린 현실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는 주장이라 할 수 있겠다.

  루비레드의 ‘기적의 알약’ 편을 보면 세상에 다신 없을 만병통치약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물과 설탕으로 만든 말 그대로 사탕과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 설탕약을 먹고 큰 돈을 지불했으며 정말 씻은 듯이 병이 나았다.

  처세술이나 자기계발에 관련된 서적이 주는 환상이나 효력은 어쩌면 기적의 알약이라 믿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 때문일 것이다. 이 약 한 알이면 모든 것이 바뀌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충족 시켜줄 자극적인 ‘기적을 향한 알약’ 말이다.

  설사 그것이 사탕과자라 할지라도 고된 현실의 도피처로 삼을 무엇을 원하는 직장인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달콤하고 즐거운 처방전이 아닐 수 없다. 같은 일상과 반복된 업무, 편치않은 근무환경 속에서 지치고 병든 직장인들이 원하는 처방전이 조제되는 것이다.


  말단 직원에서 대기업의 총수, CEO가 되었다는 능력있는 여사장이 말한다. 으레 그래왔듯이 다를 것 없는 내용으로.

  처세술에 능한 캐리 브루서드, 그녀가 열 개의 동화와 사무직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 직원들과 비교한 대목은 흥미롭고 구미가 당겼다. 처세술이나 자기 계발서에는 흥미가 도통 없는 내 흥미를 끌만큼 그녀의 시도는 참신하다 볼 수 있지만, 과연 이 책이 현실적인 문제의 대안이나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는가, 란 의문을 가져야 할 것이다.


  기적의 알약은 마음의 병을 씻어낼 수는 있어도, 그것인 현실적인 문제의 답이나 해결책이 되어주지는 않는다. 결국은 동화는 동화일 수 밖에 없는,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스러운 엔딩만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닌가.

  처세술이나 자기계발 서적은 성공을 향한 지름길의 발견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발견이여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고, 멘토라는 ‘요정’에 의존해야 한다 말하는 캐리 브루서드의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며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저자의 날카로운 목소리를 외면하려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사회적인 입지를 굳혀가는 여성들에게 ‘요정’의 중요성을 매번 챕터마다 강조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신데렐라 뿐 아니라 모든 이야기에 등장하는 ‘요정’ 멘토를 위한 자기 계발서 인가했다.





  캐리 브루서드는 자신의 경험을 밑바탕으로 현대 여성 직장인들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했으나,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상황들과 비교했을때 그녀의 경험담이 똑같은 상황 속 유일한 답안지가 되어줄지는 알 수가 없는 일이다.

  현재 우리 나라 여성들만해도 사회적인 높은 직위를 얻기까지 피고름나는 노력과 인내가 필요함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성공한 몇몇 여성 CEO를 보며 막연하게 나도 그녀들처럼 성공했으면...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어쩌면 캐리 브루서드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 모르겠다. 신데렐라, 일명 재투성이 소녀의 일대 성공기는 미운오리새끼 마냥 대반전을 거듭한 인생 역전의 성공대로라 할 수 있으나 과연, 굳이 동화와 함께 자신의 의사를 피력해야만 했던 것일까.

  보면서 내가 이해한 동화의 내용과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동화의 내용이 다소 어울리지 않은 그림같다고 느껴졌다.

  

  큰 그림,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는 것은 자신의 몫이고 누군가가 해줄 수 없는 부분이다. 누군가 조언을 해주고 충고를 해주어 나 자신을 찾고, 자신을 재발견하여 그림을 다듬어 나갈 수는 있어도 그들의 충고와 조언대로 그림을 그린다 하여, 내 얼굴이 동경하는 사람의 자화상이 될 수 없음을 알려줄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다.

  

  쉽고 간결하게, 또 여타 다른 처세술 서적과의 비교를 거부하며 참신한 아이디어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할지라도 그 내용이 별반 다를게 없다면 이미 그것은 식상한 여성 CEO의 성공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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