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1
조설근 외 지음, 안의운 외 옮김 / 청계(휴먼필드)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홍루몽 1

  연인 서태후로 처음 중국 문학을 접한 이후 무엇을 볼까 고민하던 내게 홍루몽 12권 완역 소식은 마른 땅위에 내리는 단비만큼이나 반가운 소식이었다. 더욱이 중국 고전 문학의 백미, 만리장성과도 바꿀 수가 없다 칭송을 하니! 궁금증이 안 일겠는가.
  
  홍루몽은 상,하편 혹은 5권으로 번역되어진 책이 있었고 그간 홍루몽을 볼 것인가 말것인가 고민했었는데 그 책들의 유혹을 과감히 뿌리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루몽은 애초에 석두기로 불리었으며 원본을 베낀 필사본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그 많은 양, 방대한 양을 베껴서 돌려볼 만큼 재밌었나 싶은 의구심과 함께 열어본 첫장에는, 서울대교수의 추천글이 있었는데 교수가 적었던 추천글운 몹시 흥미로웠다.
  다른 타 출판사에서 낸 홍루몽이 120회로 작자 조설근이 쓴 80회에 40회를 더해서 120회로 만들었고 제목도 석두기에서 홍루몽으로 바꼈다고 하는데. 오랜 세월동안 원작이 세월의 흐름을 타며 조금씩 변했기 때문이란다. 안의운, 김광렬이 옮겨낸 이 책은 변형된 120회본을 버리고 애초 필사본 80회본을 보다 충실하게 필사본 계통의 저본으로 삼았다는 점이 무엇보다 흥미로웠다. 원작에 집착하는 듯한 내모습에, 하긴 다른 책을 봤어야 원작과 비교를 하겠다 싶었지만. 우선 원작이라니 흥미가 더 이는걸 어쩌겠는가.

  1권에서는 신분과 계층이 다른 400명이 넘는 등장인물, 중국이라는 땅덩어리에 맞게 큰 스케일과 전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서론 부분이라 할 수 있으며 앞으로 전개될 내용의 요점정리본이라 할 수 있는 1권은 다소 난해하고 어려운 느낌이 강했지만 2권을 보고나니 꽤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소 어렵지는 않을까 싶은 우려는 처음 첫장 부터 정확히 맞아떨어졌는데, 중국 문학의 생소함 때문도 있지만 잔가지가 많아 중심 내용이 아닌 다른 이들의 삶 역시 넓게 퍼져있어 조금 집중할라치면 다른 이야기로 빠지니...거기다 1권에서만 대체 몇 명인가. 67페이지에 있는 가계도를 몇 번이나 들춰봐야 했으니 사실 2권보다 1권은 조금 가독성이 떨어지기도 했다.

  홍루몽의 주인공인 보옥이 또다른 주인공 대옥을 만나고, 경환선녀를 만나 홍루몽곡으로 전체적인 내용과 홍루몽 속안에 살아있는 인물들의 운명에 대해 암시하는 장면은 대돈방의 그림처럼 몽환적인 느낌이 강했다. 어쨌거나 잔 가지마냥 틔어 난 이야기들은 언젠가 그 정점에서 열매를 맺지 않을까란 기대감으로 1권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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