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
문경민 지음 / 김영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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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앤서의 배경은 아포칼립스를 그리고 있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과 닮아있습니다. 공포를 무기로 설치된 방벽,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는 정치, 명분을 내세운 착취, 포털을 중심으로 한 소통은 모두 현재를 떠올리게 합니다. 어쩌면 책은 지금 우리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 되겠네요. 특히나, 킨의 일지가 올라오는 앤서 포털은 가장 눈에 띄는 장치입니다. 짧고 자극적인 것들을 소비하고 이리저리 휘둘리는 사람들, 그 모습은 지금의 우리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자극과 재미에 매혹되는 모습은 현재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죠.

2. 책은 묻습니다.

'절망적인 세상에서 어찌 살아야 할까'를요. 사실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을 읽으면 주인공들의 선택에 몰입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앤서를 읽으면서는 주인공도 눈에 띄었지만, 주변 인물들의 선택도 마음에 파동을 일으킵니다. 지키기 위해 빼앗으려는 자, 지키기 위해 머무르려는 자, 살기 위해 변하려는 자와 외면하는 자, 각각의 선택이 절망 속의 삶을 일구어 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정답이 됩니다. 그들 삶에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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