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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사서 - 3천 년 역사를 이끈 혁신, 전략, 인재, 소통의 비전
김원중 지음 / 민음인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경영사서는 CEO들을 위한 능력개발 도서다. 지금의 성공한 인물들의 경험담을 얘기하는 식의 평범한 자기개발서는 아니다. 한편으로는 인문학 도서다. 시대를 막론하는 고전속의 지혜를 알려준다. 하지만 읽는 중에는 옛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쉽고 재밌다. 무엇보다 흥미롭다. 옛 사람들이 가졌던 생각, 상황에 따른 처세, 사람 간의 관계를 들여다보면, 그들의 행동에서 본받을 점과 타산지석 삼을 점을 발견하게 된다. 경영사서에서 소개하는 네 가지 고전은 한비자, 손자병법, 사기, 정관정요다.
사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사기’는 사마천 사후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것은 총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그중 경영사서에서 주목한 부분은 사기 열전이다. 김원중은 사기를 통해 ‘인재경영’에 대해 얘기한다. 사기 본기가 제왕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사기 세가가 제후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사기 열전은 왕과 제후 밑에 있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마천은 총 69편의 열전을 썼지만, 지금은 사마천 본인을 열전의 인물 중 한명으로 포함시켜 70편의 열전이라 한다.
저자는 ‘인재들은 왜 진나라로 모여들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하기 전, 진 외에도 막강한 국가들이 있었지만 인재들은 진나라로 모였다. 그 대답을 초나라 출신의 인물 이사가 진시황을 설득하는 내용으로 설명한다.
“대체로 진나라에서 나지 않는 물건 가운데 보배로운 것이 많으며 진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은 인재 가운 가운데 충성스런 인물이 많습니다. 지금 빈객을 내쫓아 적국을 이롭게 하고 나라 밖으로 제후들에게 원한을 사면 나라가 위태롭지 않기를 바라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진시황은 이사의 말을 받아들였고 이사를 중용했다. 타국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기에, 태어난 땅에서 뜻을 펼치지 못한 이들이 진으로 모였다. 이 이야기는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특히 경영을 한다는 등 사람을 고용해야하는 입장이라면 더욱 실감나게 들릴 것 같다. 하지만 꼭 경영에 한정하지 않고도, 사기에서 알려주는 것은 사람 사이, 관계의 기술이다. 시대가 바뀌고 풍경이 바뀌었어도, 신뢰로서 관계를 맺고 신의를 지켜야 함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