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노래의 숲을 거닐다 - 향가 고려가요 시조 가사 민요 등으로 만나는 우리의 고전 시가
김용찬 지음 / 리더스가이드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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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야 가사를 외면서 노래 부르는 사람은 드물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노래를 듣고, 부르고, 어떤 노래는 마음에 담는다. 개인적으로는 멜로디를 즐기더라도, 가슴에 와닿는 것은 가사다.

노래를 부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었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말로는 부족한 그 무엇을 노래로 표현했다.

얼마 전 ‘리더스가이드’에서 나온 <옛 노래의 숲을 거닐다>는 우리의 옛 노래를, 그러면서 오래됐지만 익숙한 정서를 소개한다.

 

1부에서는 향가, 고려가요, 시조 등 노래가 발전한 갈래를 소개하고, 2부에서는 삶의 애환을 담은 노래,

3부는 사랑, 4부는 충성과 자연을 부른 노래들을 소개한다.

삶의 애환이나 사랑은 여전히 보편적인 감정이지만, 임금에 대한 충성은 이제는 공감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웬걸, 내가 가장 반한 노래는 4부에 있었다.

 

 

1.

있으려무나, 부디 가겠느냐? 아니 가지는 못하겠느냐?

공연히 싫어졌느냐? 남의 말을 들었느냐?

그래도 너무 애닯구나. 가는 뜻이나 말해 보려무나.

 

 

2.

말은 그만 가자고 울고, 님은 붙잡고 우네

석양은 고개 너머 지고, 가야 할 길은 천 리나 되는구나

임이여, 가는 나를 잡을 게 아니라 지는 해를 붙드소서

 

 

1은 조선시대 성종임금이 아끼는 신하가 고향으로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며 지은 것이고, 2는 조선후기 작자미상의 시조다. 대상은 다르더라도 누군가를 아껴본 경험이 있고 이별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저 노래가 그저 옛날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내가 먼저 끝내자고 결심한 연인이라도 이별의 순간은 아프다. 자연스러운 죽음이 슬픈 까닭도 영원한 이별이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사람들은 서로 다투기도 하지만 타인과 만나고 정들고 이별한다.

 

이렇게 오래전의 사람이 부른 노래에 공감하는 것은 어쩐지 따뜻하다.

사람이 개체로 분리돼 홀로 있다고 하지만, 그래서 때때로 외롭지만,

사실은 아주 오래전부터 미래까지 모든 사람과 함께 있는 듯한 기분.

 

옛 노래의 숲에서 만나는 것은 비단 옛날의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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