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 - 그래서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래.전민진 지음 / 남해의봄날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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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말 출간된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꾸준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청춘을 지나온 ‘멘토’가 불안한 미래와 외로운 청춘을 보내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 보내는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다.

 

20대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6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소식은 갑갑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를 덜 외롭게 만들었다. 나는 제대로 된 구직활동을 해보지 않았음에도 막연히 겁을 먹고 있었다. 뉴스에서는 실업률, 특히 청년 실업률에 대해 연신 문제 삼는데, 취업이라는 좁은 문을 통과하기에 내가 가진 능력은 너무나 보잘 것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포는 일종의 괴담과 같다. 원하는 직업과 그 직업이 요구하는 구체적 능력을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나는 무엇이 두려웠던 걸까?

 

 

<그래서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는 멘토가 멘티에게 전하는 위로 혹은 격려와는 대조된다. 이 책의 핵심독자는 나를 포함하는 20대 중후반과 30대 초반의 젊은이다. 우리 또래의 저자가 또래의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를 또래의 독자에게 소개한다. 각박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저자를 통해 소개되는 13명의 친구들에게 세상은 그리 각박하지 않다. 좋은 배경을 가졌다거나 유난히 영특하다거나 특별하게 운이 좋아서가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 그것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는 것과 같았다.

 

 

책은 여섯 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01. 나는 자유롭고 싶다

02. 나는 출근하는 아티스트

03. 나는 회사와 함께 자란다

04. 나는 조금 다른 길은 간다

05. 나는 나눔의 힘을 믿는다

06. 나는 일이 즐겁다

 

많은 대학생들이 도서관에 앉아있는 이유가 대기업에 가기 위해서인 작금의 세태에서 작은 회사에 다닌다는 건 일종의 패배로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그들은 작은 회사를 '선택'했다.

유자살롱(유유자적살롱: 히키코모리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회적 기업)의 고서희씨는 사범대를 졸업하고 임용고시를 ‘포기’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일을 즐기고 그곳에서 보람을 얻는 그녀역시 유자살롱을 선택한 것 아닐까?

 

<그래서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는 낭만적인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책을 읽는 중, 저자와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중에도 불쑥불쑥 나의 이야기가 침범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우와 너 멋있다’고 말해주고 싶은 욕망!

 

이 책과 열세명의 친구들을 같은 고민을 하는 많은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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