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로부터 내 시체를 지키는 방법 - 죽음과 시체에 관한 기상천외한 질문과 과학적 답변 사계절 1318 교양문고
케이틀린 도티 지음, 이한음 옮김 / 사계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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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체가 되고 싶어>를 읽고 예단했던 내 선입견이 박살나는 책이었다.


저자만 보고 구매했고 목차도 살펴보기 전이라 제목만 보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좋은 시체...> 에서 이어지는, 저자가 '좋은 죽음 교단' 활동을 하며 만난 고독사 시체들에 대한 이야기겠지. 홀로 맞는 죽음과 제 때 발견되지 못한 시신의 이야기 같은.


하지만 전혀! 아니었다!!!


책을 받아보니 표지 질감부터 전체적인 느낌이 좀 튀었다. 그래서 살펴보니 이번 책은 출판사와 역자가 달랐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번 책은 타겟층을 좀 다르게 잡았나 정도로 넘겼는데, 몇 페이지 읽다 보니ㅋㅋㅋ


이건 어린이용 과학도서 흥미로운 상식 퀴즈! - ver. 시체와 죽음과 부패!!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였다.


저자가 장의사로 실제 장의, 유튜브, 강연, SNS 활동 등을 하며 받은 죽음과 시체에 관한 질문과 그에 관한 답을 모은 책인데, 주로 어린이들이 한 질문들이 많다고 한다. 성인 뿐 아니라 아이 때부터 제대로 죽음이라는 것을 마주하는 것이 좋다는 저자의 가치관에 더해 아주 반짝이는 유머 센스가 유쾌한 책이다.

(하지만 번역서 전반에서 어린이 독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느낌은 거의 없는데, 아마, 당연히, 국내에서는 성인 독자들을 타겟으로 잡았기 때문이겠지. 어린이날 선물용 도서로 선정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케이틀린 도티의 국내 번역된 총 3권의 책을 다 읽어보고 종합하자면, 저자는 참 매력적인 사람이다.  

삶을 잘 살 줄 아는 사람이라는 느낌. 아마 나는 곧 이 저자의 유튜브 채널 'Ask a Mortician'을 구독할 것 같다.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과 <고양이로부터 내 시체를 지키는 방법>은 강력 추천한다. 

<좋은 시체가 되고 싶어>를 읽고 <고양이...>를 읽는 편이 더 즐기기 좋겠지만, 건너뛰어도 크게 무리는 없으리라 본다. 


한 권만 읽는다면 <고양이...>다!!!


요즘 사람들은 죽음을 잘 몰라. 모르니까 더욱 두려워하게 되지. - P8

언젠가는 죽을 여러분, 더 가까이 모여 봐요.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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