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씨
정지용

해바라기 씨를 심자.
담 모롱이 참새 눈 숨기고
해바라기 씨를 심자.

누나가 손으로 다지고 나면
바둑이가 앞발로 다지고
괭이가 꼬리로 다진다.

우리가 눈감고 한 밤 자고 나면
이슬이 내려와 같이 자고 가고.

우리가 이웃에 간 동안에
햇빛이 입 맞추고 가고.

해바라기는 첫 시약시인데
사흘이 지나도 부끄러워
고개를 아니 든다.

가만히 엿보러 왔다가
소리를 깩! 지르고 간 놈이
오오, 사철나무 잎에 숨은
청개고리 고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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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렬한 내용이
치밀한 구조일 것

내구성
통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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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도 늘
복불복 심사 앞에 있다는 거.

운이라고, 그런 건 믿지 않는다.
영감도.

그러니 누가 뭐라든
내가 쓰고 싶은 거 쓰겠다.

쓰고 실패를 달게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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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 발표지원 탈락. 아쉬움 1은 있음.

꽤 모험적인 작품들이었는데,

안 될 것 같더라니 역시 떨어졌다.

그래도 모험을 멈추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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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본다 를 넘어
내가 본 이것이 나다 를 지나

이것이 이렇게 나아간 나다 를 밟고

나는 없고 이것이다

이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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