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글쓰기 특강 - 생각 정리의 기술
김민영.황선애 지음 / 북바이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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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공부의 시대라고 합니다. 서점에 나가보면 일반인을 위한 공부와 관련된 책이 넘쳐납니다. 독서, 글쓰기, 책 쓰기, 공부와 관련된 책이 참 많습니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고 변화무쌍한 시대인가 봅니다. 요즘의 20대는 평생 동안 평균 다섯 번 정도 새로운 분야로 직업을 바꾸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제 공부는 평생 하는 것입니다.

 

저는 레스토랑 디자이너로 제대로 된 글쓰기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과 블로그가 시작된 초기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클라이언트를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사이 시간은 흘러 얼치기 단행본을 썼습니다. 레스토랑 인테리어와 관련한 논문으로 학위도 받았습니다. 15년 넘게 외식이나 프랜차이즈 월간지에 기고도 해왔고 개인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마음 깊이 충족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글을 제대로 써보고 싶습니다. 남다른 관점이 있어서 좋은 평가를 받는 그런 글말입니다. 글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 글쓰기, 책 쓰기와 관련된 책을 스무 권 넘게 읽은 것 같습니다. 읽었던 책들은 저마다 서로 다른 관점에서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도움은 받았습니다. 배울 점은 있었지만 항상 뭔가 아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 전에 서평 글쓰기 특강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매일 독서를 하지만 굳이 서평까지 써야 할까?”라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3일에 한 권 책을 읽기도 쉽지 않은데 말입니다. 그러나 일단 책을 읽고 서평쓰기를 실천해 보기로 했습니다. 저자들의 이야기에 공감했기 때문이겠죠. 중요한 것은 실천인 것 같습니다. 글쓰기, 책 쓰기에 관한 많은 책들을 읽고 내린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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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서평 글쓰기 특강은 자기개발이나 공부를 위해 열심히 책을 읽고 있지만 뭔가 개운치 않은 사람들, 저처럼 저주받은 기억력에 절망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저자들은 서평이야말로 책을 가장 잘 읽는 방법이며 효과적인 글쓰기라고 주장합니다.

 

독후 활동인 서평 쓰기를 하게 되면 머릿속이 정리가 된다고 합니다. 독서가 비로소 지식으로 바뀔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 잘 표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합니다. 궁극적으로 독후 활동인 서평쓰기를 통해서 우리의 독서 습관은 물론 삶이 변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서평은 비평이고 리뷰나 독후감과도 다르며 결국은 관점이라고 저자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떤 책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저자들의 전문성도 역시 중요합니다. ‘서평 글쓰기 특강의 저자는 두 명입니다. 김민영은 방송작가, 평론가, 출판기자 출신으로 글쓰기 전문가입니다. 서평이과 영화비평 등으로 네이버 파워블로거에도 선정되었던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황선애는 문학을 전공해서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강의했으며, 지금은 서평쓰기 모임에서 코칭과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자신의 책과 번역서를 여러 권 펴낸 글쓰기 전문가들입니다.

 

p6. 서평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읽은 책을 기억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책을 좀 더 깊이 읽게 되고, 나의 생각과 더 가까이 마주하게 됩니다.

 

독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겪는 어려움은 망각에 관한 것입니다. 저 역시도 쉽게 잊어버립니다. 저에게만 문제가 있나 싶어서 독서법에 관한 책을 스무 권 넘게 읽어 보았습니다. 다독이나 속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독서를 할 때 양적인 임계점을 넘어야 깨달음이 생긴다는 것이죠. 부분적으로는 공감이 갑니다. 저도 사실 솔깃했습니다. 누구나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지식을 단기간에 더 쌓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폭식하듯 책을 읽기만 한다면 자기만족에 그칠 것입니다.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책 내용이 기억에서 사라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책장에 꽂힌 책을 보면 흐뭇할지라도 마음이 공허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저자들은 독후 활동으로 서평을 쓰는 이유가 읽은 책을 기억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서평을 쓰는 과정을 통해 책을 더 잘 읽게 되고, 자신의 생각과 더 가까이 마주하게 된다는 것이죠.

 

저자들은 서평쓰기를 권합니다만 글쓰기 능력을 높이는 것이 목적은 아닙니다. 서평 쓰는 과정을 통해 읽은 책이 기억되고, 생각이 정리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평을 쓰다 보면 읽고 평가하는 방식이 달라져 주관이 뚜렷해지고 사고력이 자라나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바로 그것이 서평쓰기의 목적입니다.

 

p59. 독해 능력은 모든 지적활동의 출발점입니다. 그 독해력은 다름 아닌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함께 하는 서평쓰기는 인터넷 시대를 잘 살아갈 수 있는 필수적인 기초 훈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저자 니콜라스 카는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과 아이패드가 사람들의 사고능력을 빼앗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넷으로 인해 사람들이 스마트해 지기는커녕 집중력 저하와 건망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깊이 있는 사고를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시대에는 창의적인 능력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창의성이란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융.복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런 시기에는 독해와 사고능력이 중요합니다. 서평쓰기를 통해 깊이 있는 사고를 훈련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 독해 능력은 모든 지적활동이 시작점이 됩니다. 글쓰기는 문장을 읽고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을 높여 줍니다. 독서 능력을 키워주는 기초적인 훈련입니다.

 

p154. “초짜는 글을 쓰기 전에 고민하는 시간이 길고, 타짜는 글을 쓰고 나서 고민하는 시간이 길다. 초짜는 마지막 문장을 쓰고 나면 이라고 생각해서 탄성을 내지르고, 타짜는 시작이라고 생각해서 한숨을 내쉰다.”

 

사람들은 누구나 글쓰기를 어렵게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글쓰기 교육을 받아 본 적도 없고, 글을 쓸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죠. 요즘 서점에 나가보면 성인을 위한 글쓰기, 책 쓰기, 공부에 대한 책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은 시대의 요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누구나 지식이나 콘텐츠를 만들어 유통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순 콘텐츠 소비자에서 콘텐츠 생산자가 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모두가 콘텐츠 생산자가 될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좋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된 사람들은 그에 따른 유.무형의 보상이 따라옵니다. 관련 분야에 영향력도 갖게 됩니다.

 

저자는 글쓰기를 결코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합니다. 일단, 알려주는 방법에 따라 쓰고 나서 계속해서 고치라고 말합니다. 글이나 아이디어는 탈고하는 과정을 통해 멋진 글이나 아이디어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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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저자들은 서평을 쓰는 이유가 자신의 관점을 정리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관점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별점을 주는 것으로 생각하라고 합니다. 관점을 수치화하다 보면 생각을 정리하게 되고, 관점이 명확해진다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어렵지 않고 쉽게 읽히는 책입니다. 재미있거나 감동적이진 않지만 나 자신의 독서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서평을 꾸준히 써 보기로 결심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겐 유익했던 책으로 생각됩니다. 저처럼 서평 쓰기를 주저하시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전에는 독서란 콩나물에 물주기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계속 부으면 밑으로 다 빠져나가지만 결국 콩나물처럼 지식은 자라난다는 믿음이었죠. 틀리진 않지만 상당히 비효율적입니다. ‘서평 글쓰기 특강을 읽고 서평 글쓰기 특강으로 처음 서평을 써 봅니다. 좋은 글은 아니고 부끄럽지만 한결 수월해 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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