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미투리 한 짝'을 읽고 / 구리따 도모미-한국명 고하늬 중2
책의 앞부분 표지를 봤을 때,아무 흥미도 안 느꼈고 얼른 쌍둥이 남자 둘의 이야기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느낌도 안 들었다.
그림이 마음에 안 든 것도 이유고,'미투리'가 무슨 뜻인지 몰랐기 때문이 였다.'
한 짝'이라는 글도 눈에 안 들어왔고 남자 손에 들린 것도 못 봤기 때문에 '미투리'가 무슨 뜻인지 모른다고 살짝 성이
났었다.사전을 찾아보면 되는 걸, 4시도 안 됐는데 졸린 눈과 방금 전에 우유 한 컵을
들이켰는데도 배고파 꼬록 꼬록 소리가 나는 배를 억지로 끌고 책상에 앉아
쓸대없는 불만을 품어 미투리 책을 읽기 시작했다.
가끔있는 그림에 대해 좋은 뜻으로도 나쁜 뜻으로도 평가를 하고싶고,혼이 어쩌고
별의 심사라니 신발을 훔쳐온다니 하는 말에 대해 중얼중얼 쓰고 중얼중얼 친구한테
전화로 일러주고 싶어지만 다 읽고 난 디음의 내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잃어버린 미투리 한 짝'의 줄거리는 저 세상의 혼이 이 세상에 와, 신발을 훔쳐가기도 하고
자신의 기억을 되찾기도 한다는 신비스러운 것이였다.
나는 '신발을 훔친다'라는 것이 마음에 안 들었다. 하느님이 모습을 보이시며 계실 저 세상에서 물건을 훔치게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임금님의 신발을 훔칠 기세로 온 복이 일곱개나 되는 칠복이는
강물에 떠 있는 죽은 소년을 처음으로 본다. 울리는 가슴에 의해 순간적으로 시간의
방향을 틀고 과거로 온 칠복이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칠복이가 자주 "쳇"이라고 하는 것을 보니,부정적이고 불망이 많으며 다소 불량한 남자인 것 같다.
칠복이는 소년의 가마 행렬을 따라가 그 소년과 신하들과 함께 섬에 있게 된다.
시종이"전하,한 번 빛나기 시작한 별이 수천년 동안 빛을 발하듯 소신의 가슴에
모신 임금님은 이 생명 다할 때까지 임금님으로 빛을 발할 것이옵니다. 하오니
크게 나무라지 마옵소서."라고 평민의 신분으로 섬에 온 소년에게 말하는 것에
감동했다. 신하의 말에서 부터 임금에 대한 끔찍한 충성이 드라마 '광개토태왕'
에서 만큼 잘 느껴졌다.
유월이라는 신하가 남자인줄 알았는데 그림을 보고나서야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말들이 어려워서 칠복이는 왕위에서 위험에 처해 내려와 살기 힘들고 외로운 섬에 와 신하들과 눈물 훔치며 살게되었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는데 맞는지 잘 모르겠다.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며 과거를 후회하는 소년에게 가서 과거를 잊게해주는
마법을 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한 면으로는 힘 차게 노래 부를 때의
빅뱅 대성이나 샤이니 온유가 정말 좋지만 시원지 않고 막히는 듯한 목소리
처럼 가슴이 답답했다.
게다가 그런 소년을 보며 옛 일을 잊으라고,한 쪽에 미투리를 던져버리라고 끊임없이 징징대는 철복이가 있기에 빨리 결말을
알고 싶어졌다. 과연 행복한 끝일까,그렇지 않은 끝일까.
소년은충성이라는 이유로 목숨을 차례차례 끊는 신하들을 진심으로 안타까워
했다. 끝이면 끝인 목숨을 어린 소년을 위해 바치는 것에 원망하기도 했다.
소년은 책을 읽거나 시를 읊거나 바람을 쐬거나 해서 살아지지 않을 고통을
푼다.
철복이는 그런 소년에게 여전히 과거를 잊으라고 미투리를 노려보며
혀를 찬다. 그러다가 소년은 신하들을 속여 자살을 해버리고만다.
마음이 약하고 충성에 의해 목숨이 끊겨나간 신하들의 마음을 채워주지 못해 보여서
소년의 행동이 미웠다. 그러나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자살까지 해버렸을까.
노력으로 바꾸지 못한 소년의 팔자가 안타깝기도 하다. 그런 소년의 뒤를
따라 가버리는 신하들은 더 더 안타깝다.
어쩔 수 없는 운명이 정말 어쩔 수 없이 끝이 난 것 겉아 안타까운 것이였다.
소년이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닮은 철복이는 과거를 다시 되찾는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 과거를 잊도록 한 사실도 알게된다. 너무 신기한 것 같다.
그 사실을 알게되고 나서 한 참 후에야 나도 이해가 되었다.
수수께끼가 다행이 잘 풀리고 결말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깊은 뜻을 가진 내용이다.
몇 일 전에 읽은 주요섭의 글들은 정말 재밌는 것 같지만 결말이 애매해서 답답했었기 때문에 "잃어버린 미투리 한 짝"이 책은
세상을 제 것 처럼 알게 된 늙은 할아버지 같은 책인 것 같다.
이 책은 나를 보고 힘들었던 과거를 잊지는 말고 혈액 속 적혈구에 살짝
들어간 가운데 부분에 조심스럽게 모셔두었다가 성공 했을 때의 눈물을
더욱 더 빛나게 하기 위해 그 때 모두 다 꺼내 쓰라고 가르쳐 주고 있는 것 같다.
잊어버리고 싶은 과거들이 많지만 굶주린 나쁜 추억 먹는 호랑이를 만났을
때를 대비해 잊지 말고 있어야겠다. 그래야 나쁜 사건들을 잘 넘기며 성장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