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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한 번 본 책을 다시 읽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읽는 자체가 어렵기보다는 책을 읽는 효율성 면에서 차라리 다른 책을 읽지 하는 생각을 하게끔 하기 때문이다. 뭐 가끔 내용이 궁금해서 나중에 살짝 훑어 보는 경우는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난 이 책을 읽은 후 바로 다시 읽었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책을 음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가 말했듯이, 비록 150페이지짜리로 출판되었지만 300페이지짜리라고 여겨진다. 이유는 책을 두 번 읽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기 때문이고, 대부분 두 번 읽기 때문이다.
책은 앞서 얘기했듯이 150페이지 분량뿐이 되지 않기 때문에 쉽게 읽힌다. 중간중간 역사에 대한, 그리고 우리 기억에 대한, 그리고 인간 관계에 대한 철학적인 얘기들이 읽어 조금은 어렵다고 느껴지는 구절이 있기도 하지만 책을 포기할 만큼 어렵고 힘들지는 않다. 더욱이 2부로 가면서는 미스터리한 문제를 풀어가는 내용과 진행 때문에 책에 빠져들고 만다.
그리고 이 책은 마지막 부분에 다다라서는 이해되지 않는 구절을 이해하기 위해 앞 부분의 책 장을 다시 넘겨 보게 하고, 한편으로는 남은 책의 페이지 수가 줄어들고, 급기야 반전과 함께 책이 끝났을 때는 독자에게 큰 아쉬움을 갖게 한다.
그리고 이 책은 다 읽은 후 독자로 하여금 책의 내용을 머릿속에서 정리하며 지친 뇌에 휴식을 준 다음에는 다시 책을 들고 이 번에는 내용을 음미하면서 보리라라는 마음을 먹게 한다.
이 책은 오랜만에 읽은 아주 내 맘에 드는 책이었다. 줄이언 반스의 다른 책을 읽어 보게끔 하는 책이다. 흥미 점수는 9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