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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의 비밀 - 세자빈 봉씨 살인사건
김다은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요즘 역사적인 사건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책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책 역시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와 세자빈 봉씨 폐출사건이라는 역사적 사실위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궐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훈민정음 제자순서에 따라 궐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과 궐 내 궁녀들의 자선당모임이야기가 맞물리면서 추리 소설이 가져야 할 이야기의 짜임이 생각보다 탄탄한 편이다. 물론 책 중간 쯤 읽다보면 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추리 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편지글을 형식을 활용하여 흡입력 있게 사건을 구성해 놓았다.
그리고 한 남자만을 바라보고 살아야만 했던 그 당시 궁녀들의 삶의 애환이나 마음이 잘 녹아 있어서 서로를 보듬지 않으면 안 되었던 동성애도 인간적인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가 아무생각없이 'ㄱㄴㄷㄹ ㅁ....'이렇게 말하는 한글의 순서에 대해 창제 당시의 제자원리대로 문제 제기를 한 것에 대해 우리도 한번 생각해 봄직 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