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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딸들 1 - 양장본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 지음, 이선희 옮김 / 홍익 / 200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선사 시대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이 책의 문체와 배경이 나를 당황하게 했다. 그런데 책을 한장 두장 넘겨가면서 연민과 분노가 가슴속에서 요동을 쳤다. 여자이기 때문에 선택할 권리도 없고 어쩔 수 없이 선택당해야만 하는 현실이 가슴 아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아마 이 소설의 아난은 그런 현실을 빨리 자각하고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모습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현실을 개척하고 싶어하는 인간이고 싶어했던 것 같다.
이 소설은 선사시대라는 지금과는 거리가 먼 현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현실적 상황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여전히 여성이라는 현실은 힘들고 어려운 선택을 하게 만드는 상황이 몇 천년의 시간을 넘어서도 변함없다는 사실이 더욱 화나게 한다. 이러한 현실이 조금씩 조금씩 변화의 물결로 넘어가서 우리의 딸들은 자신의 길을 당당하게 찾아 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