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 늘 섭섭하고 상처받는 당신을 위한 어른이의 심리학
최광현 지음 / 부키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내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를 수록 과거에 상처가 된 경험과 기억이 생각보다 쉽게 잊혀지지않는 다는 것을 느낀다. 몇가지 사건으로 인해 나의 태도와 행동, 마음에 큰 변화를 일으키기도 했다. 어렸던 당시의 내가 스스로 느끼는 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상황이라던지 별 일 아닌 것 같았지만 비수가 되어 트라우마가 되어버렸다던가 하는 일들이 현재의 삶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과거에 받았던 상처는 여전히 아픈 부위로 남아있다가 이 부분이 건드려지는 순간 이성을 잃어버리거나 폭풍우같은 부정적 감정에 휩쓸려 고통 받게 된다. 프로이트는 우리 안에 있는 이 심리적인 아킬레스건을 '내면아이'라고 칭한다. 내면아이가 과거의 감정을 되풀이해서 겪게 하는 것은 어린 시절에 상처받은 경험이 뇌 속의 생화학 작용을 왜곡 시켰기 때문이다. 상처를 극복하고 시간이 흘러 치유가 되었다고 해도 그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데 그동안 자신의 정서적 문제를 돌보지 않아 나의 내면 깊은 곳에 남아있는 정서적 부채때문이다. 무시한다고 사라지지않는 과거의 남겨진 빚이다.


어릴 적부터 '나를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지만 도무지 나를 사랑하는 것이 어떤 감정인지 느끼기가 어려웠다.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이 문제는 눈으로 보이는 애정보다는 자존감과 연결된 문제라고 생각했다. 내가 어떤 가치를 가진 사람인지 스스로 알고 받아들어야 타인으로 부터 내가 소중하고 가치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항상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못하고 모난 부분에 집중해보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던 시간을 보냈었다. 그 결과 행복대신 늘 긴장과 불안감에 시달렸다. 내면의 내가, 내면아이가 궁지에 몰렸다고 느꼈을 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가 가진 것을 종이에 적어 내려갔던 기억이 난다. 나는 생각보다 할 줄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였고, 좋아하는 것도 많고 꿈도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전까지는 주변사람들과 하나하나 비교하느라 보지 못했던 내가 그제서야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 책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는 자신의 내면, 내면아이와 마주하여 나의 과거로부터의 상처를 돌볼 줄 알아야 한다. 또 과거의 상처가 없던 일이 되진 않지만 그 시기를 잘 견뎌낸 나를 위로하고, 그 상처가 현재의 미친 영향을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동안 바쁘고 빠르게 살아가느라 돌보지 못한 내면아이를 돌보는 시간을 갖는 것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