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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짓은 나만 하는 줄 알았어 - 좋은 싫든 멈출 수 없는 뻘짓의 심리
피터 홀린스 지음, 서종민 옮김 / 명진서가 / 2019년 6월
평점 :
뻘짓은 나만 하는 줄 알았어
뻘짓의 대명사 내 얘기인가 싶은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 우리는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뻘짓인걸 알면서도 뻘짓을 하는 걸까? 나의 뻘짓에는 기억조작에 있다. 우리는 우리의 경험이나 생각, 일어난 일과 현상에 대해 확신할 만큼 선명하게 기억하는 것에도 기억조작이 일어난다. 흔히 기억이 혼동되거나 뒤섞이거나 날조되는 것이다. 친구와 대화를 하며 옛 기억을 맞춰보아도 다르게 기억하는 부분이 늘 있듯이 상황이나 감정에 이입하여 그에 맞는 기억을 만들어 내곤한다. 이러한 기억의 오류가 후에 우리에게 판단이 오류, 뻘짓으로 이어지게 한다.
또, 의외로 모두가 가지고 싶어하는 자신감에서 오는 뻘짓이 있다. 자신감을 갖으려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긍정적으로 인정받기 위함이고, 그렇게 애쓰는 과정에서 뻘짓을 하기도 한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잘못된 선택을 하고도 모르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자만에 빠져있다거나 과도한 자신감의 영역에 속해있다면 많은 면에서 뻘짓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이유가 없음에도 마음 속에서 너무 많은 것들을 단언하곤 한다. 이렇게 골이 깊어지면 수습할 수 없을 만큼의 뻘짓을 하게 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우리가 뻘짓을 하게 되는 다양한 이유들이 존재한다. 순간의 합리화로 열어버린 지갑때문에 뻘짓을 하기도 하고, 우리는 리스크 앞에서 회피적 성향을 띄며 뻘짓을 하기도 하며,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상대방을 밀어내는 방어적 태도를 취해 뻘짓을 하기도 한다. 우리의 뇌는 즐거움과 자유를 추구하고 그 과정에서 뻘짓을 하게 되는 결정을 내린다. 지금까지 뻘짓을 하는 이유까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고개를 끄덕이며 지난 날의 뻘짓들을 떠올렸다. 뻘짓을 하게되는 이유는 알게 되었지만 언제쯤이면 뻘짓을 멈출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