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의 감각 - 삶의 감각을 깨우는 글쓰기 수업
앤 라모트 지음, 최재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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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의 감각 : 삶의 감각을 깨우는 글쓰기 수업




전문작가도 작가지망생도 아니지만 학교에서 출판디자인을 배우고

독립출판을 위한 클래스에 다니면서 '글쓰기'를 잘하고 싶어졌다.


그저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기위해 다양한 컨텐츠를 기획하며 독립출판을 준비했지만 처음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글로써 나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

과연 내가 지금 확신하는 것들이 후에 보았을 때도 그 때와 같은 마음으로 확신할 수 있는가?

내 생각과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오해없이 잘 전달할 수 있는가?

결국 이 두가지 고민과 분량의 문제라는 숙제를 풀지 못한 채

독립출판의 꿈은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


이후 글쓰기에 대한 공부를 해보고 읽을 거리도 읽어가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읽으면 읽을 수록 쓰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글이란 특별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거라 여겨질 만큼 어렵게 느껴졌다.


앤 라모트의 <쓰기의 감각>은 이런 나의 경직되고 무거운 글쓰기에 대한 편견을 깨고

조금은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해주며 글쓰기에 대한 고민도 함께 풀어주었다.


매우 현실적인 작가의 이야기를 담아 궁금했던 작가의 일상과 생각 등 작가로서의 삶도 공유해준다.

글을 쓰는 방법, 어떠한 법칙 등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작가의 쓰기, 책의 제목처럼 쓰기의 감각을 이야기한다.

결국 글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 속에 녹아져 있고, 삶에서부터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다.


이 책 속에 몇 해 전 내가 품었던 고민의 답이 있다.

결국 처음부터 확신에 찬 완벽한 글을 쓰고싶었던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이다.

완벽주의는 첫 번째 원고조차 쓰지 못하게 가로막는 역할을 하며,

지나치게 조심하느라 아무것도 하지못할 뿐이다.

차라리 고민하지않고 실행했다면 어설퍼도 첫 시도를 성공했다는 것만으로 기쁨과 행복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하던 대로 계속 밀어붙이고, 커다란 실수와 시행착오를 범하라.

많은 종이를 다 써버려라.

완벽주의는 졸렬하고 냉혹한 형태의 이상주의이다.

반면 뒤죽박죽 무질서야말로 예술가들의 진정한 친구이다."


-p80


의식하지않고 경직되지 않은 나의 가장 솔직한 삶이 담긴 

일기장의 일기를 하나씩 뒤져보며 나의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글쓰기를 한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이 글을 보여주는 과정을 거쳐가야만 한다.

그 과정에서 좌절을 맛볼 수 도 있겠지만 피하지 않기로 했다.

날 것의 글일지라도 나의 삶을 녹여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써보기로 했다.



나처럼 완벽한 글쓰기를 위해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한 작가지망생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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