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괴물
소설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로 유명한 작가 스미노 요루의 신작, 일본 소설 밤의 괴물은 이전의 작가의 소설에서의 청량하고 신선한 느낌의 학교이야기가 아닌 같은 학교생활을 배경으로 교내 왕따문제와 개인의 심리, 성장을 다루는 소설이다.
매일 밤이 되면 검은 알갱이들로 이루어진 괴물로 변하는 앗치는 낮에는 매우 평범한 학생이지만 괴물이 되는 밤이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괴물이 된 밤의 앗치는 길거리의 사람들을 놀래키기도 해보고 불이꺼진 장소에 가보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깜빡 잊은 숙제를 가지러 학교를 찾았을 때 뜻밖의 사람을 만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야노 사스키를 마주하게 되었다. 야노는 아무래도 이상한 아이였다. 어눌한 말투에 무시를 당해도 늘 웃으며 인사하고, 천진하게 말을 거는 아이. 야노가 따돌림을 당하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교내에 학생들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지키고있는 룰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야노는 그 룰을 아슬아슬하게 깨뜨렸고 그 순간부터 모두의 적이 되어 악을 품게 된 대상이 되었다. 그럼에도 야노는 무슨생각인지 슬퍼하거나 당황하지 않고 애써 웃어넘긴다. 앗치는 마음이 쓰여 멀리서 관찰하긴 하지만 가벼이 무시하며 지내던 야노를 괴물이 된 모습으로 마주하게 된 것이다. 이후 야노를 관찰하고 약간의 동정을 하며 관찰하게 된다.
야노를 도우면 지금의 야노처럼 모두의 타겟이 되어 더이상 돕지 못하게 된다. 집단안에서 적이 된 야노를 괴롭히며 죄책감을 느끼던 아이의 우연한 도움은 야노와 함께 분류되어 타켓이 되자, 야노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도발하듯 그 아이의 뺨을 차올렸다. 야노는 다시 혼자 적이 되어 싸워나갔다. 이 장면이 머릿속에 지워지지않는다.
자신이 받은 상처를 타인이 또다시 겪지 않도록 혼자 짊어지려하는 것이 느껴졌다. 야노는 그렇게 속이 깊고 일찍 어른이 된 아이같았다.
상처투성이인 교실에서 밤의 쉬는 시간을 갖는 아이. 학교는 밤이 되었을 때 야노에게 자유를 준다. 괴물이 된 앗치에게도 밤은 자유로워진다. 낮에는 개인이 느끼는 바와 같이 행동할 수 없고, 집단안에서 암묵적으로 만들어진 룰에 대해 대항할 수 없지만 그들의 밤은 정의롭고 대담하게 상상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게 된다. 캄캄한 어둠에서 정의를 구현하는 앗치와 어둠에서 마음의 안식을 찾는 야노.
그들의 어두운 밤에서 저자의 의도를 느껴볼 수 있었다. 어른이 되기 전의 작은 사회인 학교는 그들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커다란 집단이다. 집단안에서의 개인과 개인의 갈등과 성장을 보여주며 어른으로서의 책임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