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끝에서 개가 가르쳐 준 소중한 것
다키모리 고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마리서사(마리書舍)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고독의 끝에서 개가 가르쳐 준 소중한 것
제목의 '고독의 끝'이란 얼마나 외롭고 쓸쓸하고 아픈 상처일까 생각하게 된다. 그 끝에 개가 가르쳐준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작은 호기심으로부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자신만의 이야기와 고독을 가지고 있다.
조금 이른 퇴직을 한 후 캠핑카를 개조해 이동도서관차를 운영하고 있는 50대의 '미츠씨',
기대를 할 수록 상처가 크다는 것을 일찍 알아버린, 그래서 더이상 어떠한 기대조차 하지않는
어린 시절부터 보육시설에서 자란 고독한 소년 '히로무'가 함께 어둡고 답답한 창고에 갇혀 지내는 개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히로무는 그 불쌍한 개를 구하기 위해 보육시설에서 뛰쳐나와 미츠씨에게 유괴를 하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유괴를 계획하면서 다양한 인물들을 만난다. 그 인물들도 각자의 사정으로 고독을 안고 살아간다.


"거짓말은 도미노 같다". 한 개 툭 건드리면 의사와 관계없이 타다다다 멀리까지 쓰러진다. 한 개만 쓰러져 주면 좋을 텐데 그럴 수 없다. 어어, 하는 사이에 큰것까지 쓰러져 눈앞이 텅빈다. 거짓말은 하면 할수록 사람의 마음을 텅비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를 구하기 위한 거짓말이면, 도미노처럼 되지 않을 것 같다." 
- 본문 중에서

크게 세 편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창고에 갇혀 사는 개와 주인에게 학대받아 세 발이 된 개, 경찰견으로 지내다 은퇴한 개 등 각각의 사연이 있는 개가 등장한다. 인간들은 이 세마리의 개로부터 고독에서 벗어나 절망의 순간에도 서로에게 서로가 있다는 것을 느끼며 살아가게 된다.

"각자의 고독에서 벗어나 각자의 안식처를 찾는 여행 중으로, 우리는 앞으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거라고 생각한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의 전개는 '미츠씨'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며, 각자의 시선으로 시점이 옮겨가며 전개된다. 결정적으로 모든 사연 안의 고독은 개로부터 위안을 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반려견이 되어 쉴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가 된다.
이 책을 읽으며 본문 중에 나오듯 하늘한번 보지 못한 채 갇혀 죽어가는 것도 개의 운명이며, 위기에 처한 동물을 구하지 못해 죽음에 이르는 것도 그 동물의 운명이라 하였으나, 생각지도 못하게 어쩌면 우연히 만나게 된 개에게서 위로를 받는 것이야말로 서로에게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독의 끝에서 개가 가르쳐 준 것은 제목처럼 가장 소중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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