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이해 현대사상의 모험 8
마샬 맥루한 지음, 김성기 & 이한우 옮김 / 민음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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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샬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의 중심 명제인 "미디어가 메시지다"에 대하여 동의하는 부분과, 반대하는 부분을 나누어 설명하는 식으로 이 책에 대한 서평을 대신하겠습니다.
 
제가 동의하는 부분은 '모든 테크놀로지가 점차로 전혀 새로운 인간 환경을 창조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환경의 틀 즉, 새로운 미디어나 매체, 테크놀로지의 변화로 새로운 환경을 인식하게 된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1차환경의 내용의 변함이 없이, 1차 내용이 고스란히 2차적의 새로운 미디어 안으로 들어가게 되어도 우리는 그것 자체를 새로운 환경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1차 환경이 하나의 메시지가 되는 것이지요. 그 변화로 인지된 2차 환경이 3차 환경의 틀 안으로 들어가면 2차 환경자체가 또 하나의 메시지 역할을 하게되고 다시 새로운 3차 환경이 탄생하는 것이구요. 즉, 새로운 형태의 환경은 그 이전의 환경을 하위 개념화하게 된다는 거죠. 맥루한의 미디어 자체가 메시지라는 것의 의미는 이런 식으로 해석해 보면 충분히 수긍이 됩니다. 소리에서 영상으로의 엄청난 매체 도입(변화)이 인류에게 엄청난 환경의 변화로 인식된 것만 보더라도 미디어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까요. 더 구체적으로 우리가 동일한 광고(동일한 메세지)를 텔레비젼에서 통해 영상과 소리로
접할 때와 라디오를 통해 소리로만 접할 때의 차이를 생각해 보면 미디어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로서 어떻게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역사적 체험에 의해 수긍이 되는 그의 이론도 큰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테크놀로지와 직결되는 미디어 자체가 그 내용인 메시지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매체, 미디어 자체의 효과를 무시 할 수는 없지만 그의 이론과 같이 미디어 자체만의 절대적 영향력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텔레비전을 예로 들어봅시다. 그의 이론대로라면 텔레비전이 정해진 어떤 특정한(고유의)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되어있고, 그 안의 메시지가 어떠하든지 정해진 방향대로 수용자에게 인지된다는 것이됩니다. 즉, 어떤 프로그램이든지 텔레비전이라는 매체에 담기면 시청자에게 그 매체 자체의 힘에 의해 매체적 특성을 띈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텔레비전을 볼 때 다른 프로그램들에게서 동일한 영향력을 받지 않습니다. 텔레비전을 통해 메시지를 접한다고 텔레비전이라는 매체에 의해 제공되는 된다고 해도 절대적인 영향력만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내용에 따라 그것이 주는 영향은 판이하게 달라집니다. 비약인 것 같지만 우리가 sbs와 ebs를 동일한 환경(단지 같은 텔레비전이다는..)으로만 인식하지는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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