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 - 100세 철학자의 대표산문선
김형석 지음 / 김영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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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아름다운 책, 철학자 김형석의 산문선 '남아있는 시간을 위하여'. 
최근에 김영사에서는 많이 접하지 못했던 (개인적이지만 ㅎ) 산문선을 보게 되었다. 
일단 이 리뷰는 종교적 색채를 띨 수 밖에 없음을 미리 밝혀둔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이 책은 철학자이자 종교에 대한 믿음이 굳건한 저자가 쓴 책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대로, 이 책의 저자에 대해 좀 더 알ㄹ아보자. 사실 이렇게 오래 활동하신 분임에도 나는 이 책으로 처음 만나뵙게 된게 사실이다. 철학에 대한 여러 책을 쓰셨는데, 이 책만큼은 아름다운 글과 깊은 성찰이 자아낸 여러 철학적 이야기를 푼다. 특히 젊은 세대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풀어내려 한 부분이 눈에 띠었다.

사람을 떠나보냈을 때, 가까운 사람일 때. 사람들마다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고 그 슬픔의 크기도 제각각이지만 모두 공통적인건 결국 살아남아서 해내야 한다는 그 무게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걸 유감없이 보여주는 부분이라남겨 두었다. 특히 여기서는 남은 부채감에 대해 친구를 통해서 승화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나도 가까운 친구가 세상을 떠났을 때가 생각이 나서 괜히 더 보게 되었다. 인생의 무게는 아직 저자 분에 비해 훨씬 가볍겠으나...

교육을 굉장히 넓은 범위에서 이야기 하는 부분이다. 이 얘기가 나오게 된 배경은 앞쪽에 있는데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인간이 살ㄹ아가면서 겪는 여러 경험들은 축적이 되고, 동시에 인간이 인간인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자아'인데 그게 언제 생기느냐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교육을 통해 발화된다는 것. 자아에 대해서는 과학에서도 관심이 많은 분야이고, 그러다 보니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가장 중요한 생각의 중심 쪽에 '예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종교가 없다 보니 좀 더 그 부분에서 기억에 남게 읽은 걸지도 모르겠다 나에게는 익숙치 않으니까. 아무튼 김형석 저자는 종교가 가지는 힘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며 이를 잘 풀어낸다. 나는 여기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이 들었다. 종교가 없다 해도 종교를 가진 이들을 통해 많이 배우는 법이니까.

산문집인 만큼,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글들도 많고 생각의 뻗어나가는 방식이 꽤 직관적으로 쓰여있어서 읽는데 불편하거나 어색하지 않았다. 철학자의 산문집,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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