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책을 읽었다. 요즘 골목길 상권? 이라고 할 수 있는 경리단길, 망리단길 등이 유행하고 있는데, 여기에 작용하는 것을 경제학으로 풀어내는 책. 경제학자의 신간 '골목길 자본론'이다.
저자는 저명한 경제학자시라고 한다. 나는 사실 처음 접한 분이지만, 이런 도시계획같은 부분에 경제학적인 시각으로 많이 일을 하시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우리가 모르는 많은 걸 하지 않으셨을까 추측되는 부분. 나는 도시란 무엇으로 사는가를 건축가의 측면에서 봤으나 이번 책은 경제학자이기 때문에 무엇이 다를까에 집중해서 읽어 보았다.
이 책은 아주 많은 사진이 들어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그래서 바로 어디가 어떻게 뜨는지를 어느정도 확인하며 생각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골목상권을 이야기하는 그 추세가 아주 강력하기 때문에 나에게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우리가 요즘 세대가 중요시하는 욜로를 제대로 이해 못 한다는 것이 나오는 부분이다. 제대로 된 삶이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이를 정확히 인지하고 글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나는 서퍼라거나 다른 취미를 즐기진 않지만 이 책 처럼 이게 중요하다는 것이 굉장히 와닿았다.
요즘 화제가 된 게 있다면 젠트리피케이션이다. 경제학자이기 때문에 특히 이 부분이 관심이 갔었는데 생각보다도 더 잘 쓰인 것으로 보였다. 무엇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역사적으로 막을 수가 없지만 그래도 개성을 유지시키는 것 만큼은 성공한 사례들을 보여주며 우리에게도 시사점을 준다. 건축을 건축이 아닌 경제로 본다. 이게 이 책을 짧게말할 수 있는 키워드인데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신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