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로 읽는 세상
김일선 지음 / 김영사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아주 좋아하는 종류의 책이다. 단위로 읽는 세상. 책의 제목이 꽤 많은 것을 말해주듯 이 책은 단위, 그러니까 사람들이 편의상 정한 세계적인 약속을 통해서 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 시각은 매우 유효해서 다른 책인 사물로 보는 세상 등에서도 느꼈던 바인데, 우리가 보는 시각이 인간중심적이지만 인간이 뭘 중심적으로 보는지를 보여주는 약간의 '세상 비틀어 보기'느낌이 있다. 바로 이 비틀어보기에서 약간의 쾌감과 1g정도의 지식이 얻어진다고나 할까 ㅎ 

과연 이 책은 어떤 분이 쓰셨을까? 전문 저작가인 작가는 생각보다 많은 책을 쓴 '공돌이'였다. 책을 보다 보면 그의 공돌이적인 면은 느껴진다 ㅎㅎ 

내 리뷰의 철칙답게 스포는 자제하되, 이 책을 소개할 수 있는 대표적 페이지나 책의 저술 방식을 보여주는 곳을 말해 보고자 한다.

단위가 세상을 보는 '틀'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페이지이다. 이 책 전체적으로 퍼져있는 가장 중요한 개념이기도 하다. 그리고 맞는 말이고. 우리는 결국 '익숙한 대로'생각하는 동물이고, 그러기 때문에 단위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12월 31일과 1월 1일은 하루 차이지만 우리가 대단히 큰 간격이 있는 것처럼 느끼는 것과 같이? 이처럼 그런 단위에 대한 이야기 중에, 여기서는 세상의 나노화와 함께 따라오는 어마어마하게 작은 단위도 보여준다. 세상이 점점 더 우리에게 '보여지고 있고' 그 보여지는 부분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틀이 많음을 알 수 있다.

하나를 더 가지고 와 봤는데, 언어와 수학기호, 단위와의 상관관계에서 보는 우리의 인식체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부분도 아주 와닿는게 많았기 때문에 가지고 왔는데 무엇보다도 우리의 언어가 가지는 한계를 단위라는 것으로 극복한다는 시각이 재미있었다. 내가 수학을 좋아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수학이야말로 만국 공통의 언어라는 생각이기 때문인데, 그리고 거기 하나 더해서 '정합성'이 그 어떤 언어보다도 뛰어나다는 점. 바로 이런 생각들이 이 수학의 매력인데, 단위라는 것이 수학과 언어 사이에서 핵심적 정의를 확실히 해주면서 어떤 세상 어떤 나라에서도 같은 기준을 확실히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인치나 화씨를 쓰는 미국은 이상하다는 생각이..ㅎㅎ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면 사람들이 가졌으면 하는 좋은 시각을 가지게 해 주기에, 그 누구에게 추천해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다. 거기에 더해서 짧아서 가볍게 읽기도 좋고! 좋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