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시대 - 공감 본능은 어떻게 작동하고 무엇을 위해 진화하는가
프란스 드 발 지음, 최재천.안재하 옮김 / 김영사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누가 뭐래도 공감의 시대가 온다. 요즈음 워낙에 많은 미래관련 서적 등에서 자본주의의 종말 등 여러 이야기를 다룬다. 그런 책들을 읽고 스스로 열심히 생각을 하다보면, 결국 이 인공지능이 패러다임을 바꾼 시대에 우리에게 중요한 자산 중 하나는 '공감'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이런 생각이 강하게 있던 터라, 이번에 책을 받았을 때 제목이 '공감의 시대'여서 매우 관심이 갔다. 물론, 읽으면서는 생각 이상으로 진화적 관점에서 '공감'이란 것이 얼마나 필수적이고 기본적이며 중요한 것인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라는 느낌이었고, 내가 기대한 <미래 시대에 '공감'이 가지는 힘>에 대한 이야기는 그렇게 많이 진행되지 않는 것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호모데우스 등과는 다른 의미로 미래지향적인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그것은 바로 '지난 이야기들을 읊지만, 그 과거의 재구성이 곧 미래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자세한 부분은 뒤에서 좀 더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자.

일단 지은이는 사실 내가 모르는 분이지만 대단히 유명한 분이다. 그리고 책 안에서도 그의 비범함이 종종 등장한다. 그리고 역자분은 최재천 교수님, 정말 우리나라 진화학자 중에는 가장 유명한 분이 아닐까 싶은 분이다. 책에 무게감을 주는 저자와 역자라는 느낌이다. 

책의 내용을 구구절절 말해서 스포하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기본으로 책의 얼개 등을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일단은 공감을 얘기하는 데 있어서 뇌과학이 빠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거울 뉴런'등이 이미 꽤나 유명한 지식이고 다른 데에 은유적으로도 쓰이는 것을 꽤 봤으나 그 외에 공감을 설명하는 다양한 뇌과학적 지식이 있다. 이는 곧 '공감'이란 감정이 단순한 뜬구름감정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책에서도 그러지만 오히려 '거울 뉴런'에 대한 학설은 많이 변하고 있는 중이다. 공감은 그보다 다른 곳들의 서큘레이션으로 인한 작용임이 더 무게중심이 쏠리는 학설이다. )

무튼, 책의 상당부분이 현재 '적자생존'으로 일컬어지는 기본적인 진화생태학에서 그 패러다임의 이동이 일어날 '공감'이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임을 보이는 예시를 많이 드는데 그 중에 뇌과학 부분이 있어서 남겨 두었다.

진화에 대해 대단한 오해가 있는 부분이라 많은 이들이 읽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찍어 둔 부분이다. 진화는 '엄청난 변칙'을 만드는게 아니다. 갑작스러운 점프로 그렇게 된다고 생각하고, 인간이 원숭이가 변한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된다. 원숭이는 예전에도 원숭이었고 인간은 예전에 인간이었을 뿐. 이런 큰 진화적 오해들을 풀어주는 게 참 많이 나온다. 요즘 한국에서는 특히 더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

책의 챕터 중간에 옛 유명인(?)들의 말말말을 적어 두었는데, 왠지 마음에 남은 구절이 있어서 남겨두었다. 특히 칸트의 이야기, '인간이라는 굽은 나무에서 곧은 것이 나온 적은 한 번도 없다'. 
인간의 조악함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는 생각이다. 나도 철저히 동의하고. 이런 자세로 우리에 대해 알아가려는 자세가 저자에게서 보였고 그게 역시나 참 좋았다.

저 구절이 써있던 챕터의 한 부분이다. '사이코패스'를 다루는 부분이다. 이게 인간이 오히려 진화한 것이라느니 하는 헛소문들을 들었던 기억이 있어서..그래서 남겨두었다. 사이코패스 자체도 대단한 베리에이션이 있으며, 우리가 오해하는 것보다 이것은 철저히 '공감'이 관여한, 제일 깊이 관여한 문제라는 것. 단지 폭력을 추구하고 이런게 우선된다고보기보단 일단 '공감'이 단절된 상태에서 거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걸 보여준다.

오랜만에 아주 좋은 책을 읽어서 자신있게 추천하는 바, 이 '공감의 시대'에 이 책으로 서로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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