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반역실록

조선반역실록 - 12개의 반역 사건으로 읽는 새로운 조선사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17년 8월

조선반역실록? 제목이 뭔가 구미를 당기는 이번 책이다. 일단 책의 디자인과 글씨체를 보면 우리의 먼 기억속에 잠겨있는 한 책이 떠오른다. 바로 조선왕조실록. 나는 중-고등학생 때쯤 읽었던 것 같은데, 바로 그 책의 저자가 다시 만든 책이다. 저자에 대해 일단 좀 더 알아보자.

저자 박영규 님은조선왕조실록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고려왕조실록 (내 기억에 청자처럼 파란 빛의 연한 색이었던 거로 기억)도 읽었던 나로서는 상당히 반가운 저자이다. 그가 이렇게 오랜만에 책을 냈으니,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해진다.

책은 조선에 일어났던 여러 반역들을 기준으로 해서 (물론 가장 유명한 이성계의 반역(?)부터 시작) 그때의 시대상과 그 사건이 일어나던 배경들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상당히 재미있게 쓰여서 말 그대로 금방 읽힌다. 내용을 시시콜콜 스포일러 하진 않겠지만 몇몇 좋았던 부분이나 재밌던 부분을 가지고 좀 더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이 부분은, 이 책이 얼마나 많은 사료조사를 바탕으로 쓰여졌는지 보여주는 부분 중 하나라 (사실 이런 부분이 정말 많다) 가지고 왔다. 또한 이 단종과 관련된 수양대군의 이야기야말로 읽어도 읽어도 또 여러 설을 가지고 생각해 볼게 많은 부분이라... 역시나 이 책에서도 등장! 상당히 흥미롭게 쓰여져 있다. 사료가 바탕이 되기에 완전한 소설이 아니라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사료의 선택마저도 객관성을 가지긴 어려우니 그 부분은 감안하고 읽는게 좋다)

유자광에 대해서 설핏 들어 알고있던 수준이던 내게는 이번에 이 부분을 읽으면서 상당히 새로운 지식이 채워졌다. 다른 것들보다 내게는 좀 더 덜 익숙했던 부분이기에 남겨 두었다. 순조 시절은 우리에게 비교적 덜 알려져있는데, 아마도 특히나 시험에 덜 나오기 때문에(ㅠㅠ)그런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가지는 강점이라는 생각도 들었던 부분!

허균에 대해서는 어디서 들어서 정치를 많이 한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나오는 바에 따르면 아주 상당히 음험한 인물이었고 대담한 사람이었다. 스포를 해선 안 되겠지만, 상당히 비범한 머리와 조기교육 덕에 승승장구한 인물 치고는 기구한 인생이다. 홍길동전에 대한 생각이 다시 정립되기도 했던 부분.

제목이 '조선반역실록'이라, 역사를 좋아해야지만 읽게 될 법한 제목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역사를 좋아하지 않아도 이 책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이런 책을 통해 역사와 가까워 질 수 있을 거란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선물용으로 좋을 법한 책이란 생각도. 여러모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