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과 사랑의 대화
김형석 지음 / 김영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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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따뜻한 에세이. <영원과 사랑의 대화>. 김형석 교수의 유명한 작품이 다시 이 세상에 나왔다. 나는 예전에 읽지 못했던 관계로 이번에 처음 읽었는데,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는 책은 이렇게 살아남는구나를 보여준 책이었다. 무엇보다 은근히 단호박 같은 말투로 담론을 진행하기도 해서, 상당히 흥미롭게 읽은 구절도 많았다. 그리고 책 내에 기독교적 신앙을 담은 구절도 많다. 스포일러는 적당히 하고 책에 대한 개괄적 소개를 더 해보자.

표지는 상당히 아름다운 색감으로 만들어졌다. 사진이 잘 안나왔다는 생각..
저자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래도 책에 대한 이해의 첫 걸음이다. 철학을 전공한 이 답게 그쪽 분야의 책은 물론 기독교 쪽의 책도 많이 내신 것으로 나온다. 나는 책을 읽으며 느꼈던 부분인데 역시나 싶기도 한 부분.

스포일러는 자제하면서 책의 설명을 위해 개괄적인 부분들을 가지고 와서 책 스타일과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려고 한다.

오늘이라는 개념이 아직도 적용된다는 것이 신기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문제를 가진다'라는 구절. 이게 뒤에서는 자기 개인의 내재화에 대한 이야기로 진행되는데, 내 생각에는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는 요즘 세상(아마도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가 많아지고 접근이 쉬워진 탓)에서는 마찬가지로 통용되면서 좀 더 넓은 의미로 전달되어야 할 이야기가 된 것 같다.
무엇이 의미 있는 삶인가. 나도 내가 왜 태어났는지에 대해 여러 번 질문을 던질 때가 있다. 여기서는 신앙적 바탕이 들어간 대답을 내놓기도 하는데(역시 스포일러라 남기지 않았다) 나는 여기서 그냥 이 질문을 던지는 자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답은 어짜피 없다 당연히. 진실도 보이지 않는 한 없다고 봐야 하는지 모른다. (너무 현상학적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모쪼록 이 질문을 던지라는 의미에서, 그리고 한 명의 현학적인 사람이 이 질문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보는 것은 아주 즐거운 일이기에 이 부분을 역시나 남겨 두었다.

기독교적 부분을 보이는 부분을 하나 정도는 남겨두어야지만 아마도 이 책을 접근할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남겨 두었다. 위에서 말 했다시피 저자분은 <예수>라는 이름의 책을 지을 정도로 이 신앙에 대해서도 상당한 조예를 가진 분이다. 조예 혹은 믿음. 나처럼 신앙이 없는 이도, 이러한 생각의 흐름을 보는 것은 크게 감명받기도 하고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부분 역시 즐거이 읽었다.
마지막은 약간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흐름으로 계속 말하고 있는 이야기라서 (변주되며 주기적으로 나오는 느낌) 남겨둔 부분이다. 가치추구하는 형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사람의 이 가치 추구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이야기. 나도 역시나 다시 한 번 곱씹어 봄직한 이야기이다.

대개 종교가 없는 이가 종교색이 강한 책을 보게 되면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은 말 그대로 에세이이다. 그래서 더욱 도움을 받는 선에서 내 생각들도 정리되곤 했다. 오래 살아남은, 그 시절에 베스트셀러였던 이 책,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면 이번 기회에 꼭 읽어보라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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