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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투쟁 3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지음, 손화수 옮김 / 한길사 / 2016년 9월
평점 :
원서에서는 나의 투쟁 2권에 해당하지만, 너무 분량이 많은 관계로 두 개로 쪼개져서 나온 한글판 나의 투쟁 3권! :)
저번에 읽은 2권에 이어 거의 바로 읽었다. 4권이 아직 안 나와서 안달나는...ㅎ

이번엔 핑크 띠지를 사용하셔서 조금은 의외인 부분도 있다. 불륜의 칼라를 상징하는 걸까....?ㅎㅎ 스포는 자제해야하는데ㅜㅋ
일단 소설가가 우리 나라에서 유명하진 못한 분이다 보니 지은이에 대한 소개가 꼭 필요할 듯 하다.

나의 투쟁 시리즈로 대단한 명성을 얻은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원서는 총 6권으로 되어있다고 한다. 과연 6권으로 이루어진 책 답게 방대한 양을 자랑하는데, 읽다 보면 조금은 프루스트의 느낌이 나기도 한다. 물론 서정적 문체보다는 간결하고 강렬한 문체를 자랑하는 면에서는 이 책이 좀 다르긴 하지만.
3권에서 진행된 이야기를 스포할 수는 없지만, 대략적으로 그가 1권에서부터 풀어놓은 아버지의 이야기가 2,3권에서 현재의 삶과 좀 더 밀접하게 연결되면서, 그 자신의 균열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된다.
사람에게서, 특히 자기 자신에게서 균열을 느낀다니...그는 그 것들을 여러 정황에서, 그리고 만나는 사람을 통해 투영하면서, 혹은 다시 한 번 스스로를 조용히 돌아보면서 다각적으로 들여다보는 작업을 거친다. 그런 과정들이 내게는 특히 강렬하게 다가와서 이 책에 제일 큰 매력포인트로 작용하는 것 같다. 물론 의외의 찌질한 모습들도(?) 내게는 흥미로운 포인트기도 하고 ㅎㅎ
스포는 자제하는 선에서 인상적이었던 몇 부분을 가지고 와서 이야기를 좀 더 진행하고 리뷰를 마치려 한다.

내가 나의 투쟁을 읽으면서 전반적으로 느끼던 강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저것이다. '어둠이란 것은 빛의 부재를 말하는 것. 그리고 그 부재에는 무게감이 없어서...우리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 책 전반적으로 자신을 곱씹어보는 처절한 에세이에 가까운 소설인 만큼, 자신이 평소 다른 시각으로는 보지못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무래도 전달력이 강하다. 그래서 그런가, 이 멘트가 이 책에서 제일 기억에 남았다.

크리스티나 라는 여자에 대한 부분이다. 어떤 여자인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지만...그의 사람에 대한 통찰 중에 '흔들림'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어서 이 부분을 남겼다. 그는 사람의 흔들림과, 그 사람이 드러내는 성질이 왜 그런지 그 뿌리를 찾는 것이 상당히 예민하고 그럴싸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특히 사람 사람의 흔들림들, 연한 부분을 찾아내는 것을 보는 게 흥미롭다.

이건 이제 내가 마침 최근에 이탈로 칼비노의 책을 읽어서. 그가 책을 읽고 그 작가들과 마치 대화라도 하듯 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부분들이 나의 투쟁에서 상당히 많이 등장하는데, 여기서도 그 이야기를 하면서 또 마침 내가 읽은 책과 겹치는 게 신기해서 찍어두었다. 그렇게 이 작가에게 나는 책을 추천받기도 한다 ㅎㅎ
역시나 1 ,2권에서 가져오던 흔들리는 어둠의 기운이 여기서도 여전히 느껴지는. 강렬하면서도 인상적인 책이었다. 어서 4권이 번역되어 나오길 기다려 보며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