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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진의 평상시
문영진 지음 / 서영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SNS시대를 반영하는 열풍, 짧은 시집을 하나 서영 측의 제공으로 받아 읽어 보게 되었다.
상당히 위트있는, 그러면서도 더러는 생각할 거리를 툭 던져주는 이런 시들이 요즘 아주 유행이다. 아무래도 원조는 하상욱 씨의 서울시 일 테고. 그래서 이 책을 꽤나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마치 SNS에서 보게 된 것 처럼.

아무래도 이런 시집은 작가소개가 필수가 아닐 까 싶다. 어떤 인물이 쓴 것일지!

나보다 어린 서른 작가라는 점에서 뭔가 '신선함'을 첫 번째로 느꼈다. 실제로 이 작가소개를 읽고 시집을 쭉 읽으면서 느꼈던 게 이부는 '싸이월드세대구나'라는 것이었다. SNS의 조상이던 미니홈피에 쓰던 글 정도라고 쓰여있는데 이 책 전반을 지배하는 감성은 <다르게 보기>이다. 이게 내가 싸이월드에서 많이 느끼던, 자신의 개성을 만드는 방식이었기에 이 부분이 크게 와닿았다.
책의 내용은 짤막한 시들로 이루어져 있어 즐겁게 혹은 서늘하게 읽을 수 있으며 그 자세한 스포는 하지 않겠지만 마음에 들었던 부분 한두군데만 가져와서 이 책의 방식 등을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다르게 보기>의 대표적인 것이 아닐까 싶어서 남겨 두었다. 우리는 어느새 자연스럽게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본다. 그건 당연하고 버릴 수도 없는 태도이다. 하지만 가끔 사물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정말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관계'를 규정해 볼 수가 있는데 여기서는 '이불'의 입장으로 생각하여 센스있는 시를 만들었다.
이런 다르게보기가 사실 인생에서도, 창의력이란 점에서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여기 시집을 지배하는 다르게 보기와 함께 다른 지배하는 감성은 바로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그리고 조금은 서늘할 수 있는 부분들을 긁는 것이다. 지금 세대, 정말 힘들다 힘들다 말하지만 개인이 아닌 이에게 제대로 전달되기 힘든 감정이다. 이런 것을 도전적인 측면에서 이야기 했다는 점에서 내게는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이런 책은 개인적으로 선물용으로 가볍게 하기에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향을 많이 타지도 않고(물론 책을 묵직하게 읽는 분들에겐 당연히 비추이다!) 남녀노소 '책'을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장점이 있으니.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며 이만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