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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고릴라 - 우리의 일상과 인생을 바꾸는 비밀의 실체
크리스토퍼 차브리스.대니얼 사이먼스 지음, 김명철 옮김 / 김영사 / 2011년 3월
평점 :
강추를 받아 읽어 보게 된 책, '보이지 않는 고릴라'
인지과학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라도 재미있게 그리고 기억에 남게 볼 만 한 책이 아니었나 싶다.

나도 뇌과학을 전공하는 만큼 인지과학과도 밀접하게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이 나온지 5년이나 되었는데 몰랐다니...관련된 실험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보고 발표 자료로도 써 봤지만 정작 책을 보니 더 자세한 레퍼런스들 덕에 즐겁게 그리고 기억에 남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의 저자 두 분은 인지심리학자들로서 교수이기도 하고 그 유명한 '보이지 않는 고릴라'실험으로 이그노벨상도 받았다고 한다.
실험이 무엇인지는 책을 아직 안 읽은 분들에게 스포가 되어버리지만 아마 관련된 사진을 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고릴라가 있는데 고릴라를 보지 못하는(?) 사진 ㅎㅎ) 무엇을 위한 것인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으리라.
책의 내용들은 아주 알차고 모든 실험들이 하나의 목표, '인간 인지 및 시각 인지의 연약함'에 대해서 일깨워주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그 힘이 꽤 강력해서 읽는데 자연스럽게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다.

여기서는 www.theinvisiblegorilla.com 을 알려주는 부분이라 남겨 두었다.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는데, 영어로 되어있긴 하지만 간단한 그래픽으로 되어있어서 쉽게 참여하고 직접 결과를 볼 수 가 있다. (나도 한 번 해 봤는데 아주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실제보다 훨씬 적게 나와서 시각인지의 저변이 넓은 것 처럼 나온 ㅎ)

여기 아주 중요한 말이 나와서 스크랩 해 두었다. '주의력 사용은 제로섬 게임과 같다.'
그렇다. 인간의 눈에 보이는 시야라고 해서 그 정보가 다 뇌에서 제대로 내 인식으로 처리되는 것이 아니고, 주의를 기울여 본 것들이 내 뇌에서 처리되는 정보로 탄생되는데 주의력을 사용한다는 것은 결국 그만큼 무언가는 '안'보게 된다는 ('못'보게 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짚어주면서 이야기를 해 줘서 다행이었던 부분이다. 이 책은 아무래도 인지심리의 여러 실험들을 다루다 보니, 보통 우리나라 언론들도 흔히 범하는 '상관관계의 오류'를 범하기가 쉽다. (인지실험은 모든 변인을 통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 하기 때문에 우리 예상 밖의 통제되지 않은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직관으로 상관관계가 있을 것 같아도 그럴 수 없다는 것, 그만큼 이 책에서 나오는 말들을 어느정도 더 스스로 소화하며 곱씹어봐야 한다는 점이 중요한 것 아닌가 싶다.

이 책은 레퍼런스가 아주 빠방해서 또 내 맘에 쏙 들었다. 일단 책 전체 두께의 1/10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고 (사진의 검은 부분) 그만큼 확실한 논문 데이터들이 뒷받침 하기 때문에 그 힘으로 쭉쭉 읽을 수 있던게 아닐까 싶다.
요즘 인지 과학의 저변이 아주 넓어진 시대이다. 그래서 오히려 인지과학에 대해 솔직히 다루는 이러한 책들이 잘 안 보이는데, 이 책은 충분히 주변 인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잘 쓰여진 한 권의 인지과학 입문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