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 - 소설가 박완서 대담집
김승희 외 지음, 호원숙 엮음 / 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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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 2011년 우리나라 문학계의 거목이시자 디딤돌이셨던 박완서 선생님이 소천 하시고, 나도 우리 집에 있던 선생님의 여러 책들을 뒤적뒤적 했던 기억이 난다. 나목, 싱아~ 등등 의외로 얇은 책들만을 소장하고 있구나... 했던 생각이 나는데 그게 어느새 5년 전이 되었다. 


이 책은, 여러 작가 분들이 박완서 선생님을 그리며, 추모하며 썼던 이야기 들을 묶어놓은 묶음집이다. 이 중에는 박완서 선생님 생전의 인터뷰도 있고, 그 분에 대한 글을 5년 전에 쓴 것부터 최근에 쓴 것까지 정리가 되어 있다. 

여기 참여한 작가분들만 봐도 정말 후덜덜 한데, 그 전에 박완서 선생님에 대한 소개를 일단 보여주고자 한다.




여기서 엮은 분이 호원숙 님이신데 내가 직접 뵌 적이 있다. 박완서님 생가가 구리에 있는데, 거기를 무작정 문학기행(?)이란 생각으로 간 적이 있다. 그렇게 집을 기웃거리고, 사람사는 느낌이 조금 안 든단 생각에 버릇없이 문을 똑똑 노크도 하고 했는데 갑자기 안에서 나오셔서는 나를 집 안까지 들여 구경시켜 주셨었다. 그 기억이 너무 생생한데 사실 그 때는 안에 계신 분이 따님이란 것만 알았을 뿐, 성함을 잘 몰랐다. 이 책에서 이렇게 만나게 되니 오랜만에 다시 뵙는 느낌이 들어서 또 색달랐다 :)



책에 대한 내용을 가지고 오는 것은 내 리뷰원칙에도 어긋나고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몇몇 기억에 남는 문장과 기억에 남는 파트를 가져와서 이야기를 해보며 책에 대한 리뷰를 해볼까 한다. 첫 번째는 이 곳. 

'나는 쓰면서 내가 재미있지 않으면 못 쓰는걸'

이 말을 들은 김연수 님은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그의 글만 해도 나는 너무나 재미있는데, 괜히 나도 부끄러워 지는 부분이다. 



이는 씨네 23 작가님이 적었던 것인데, 마지막 부분의 묘사가 왠지 내 마음에 너무 스며들어서 찍어 두었다. 

나도 누군가의 세월의 무게가 나에게 스며들어 함께 웃을 수 있기를...




이 부분은 이병률 작가님 (난 이 책을 보고 처음 알게 되었다 달 출판사의 대표가 이병률 씨였다니!! 흐아) 이 적어 두신 부분인데, 역시 아름다운 말을 유려하게 잘 쓰시는 만큼, 마지막 인사를 이렇게 유채꽃처럼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 부분이다. 

이별을 살다 보면 겪을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그 안에서 그 사람과의 마침표가 어떤 식으로 서로에게 전달되는지 그걸 잘 표현해 주신 것 같다. 


마지막 부분은 박완서 선생님이 글이 안 써질때 하시는 것. 정리를 하고, 몸을 움직이는 것. 나와 너무 유사해서 놀라기도 했고 (물론 이런 분들이 많을 것 같지만...ㅎㅎ) '멍때림의 미학'을 알고 계신 듯한 느낌이어서 이 또한 박완서 선생님을 다시 보게 한 부분이다.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작가이시자 따뜻한 문학으로 내 어린 시절에도 자주 찾아오셨던 박완서 선생님. 이 분을 기리는 이 책이 나에게 유독 반가웠고 오랜만에 따스함을 주어서 참 고마웠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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