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심리학 - 뇌가 섹시해지는
앤 루니 지음, 박광순 옮김 / 생각정거장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오늘 읽은 책은 15분 심리학 이라는 책이다. 

우리는 15분 이라는 말을 들을 때 상당히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으로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걸 행하기에 너무 부담스럽지는 않은 정도의'시간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바로 이렇게 지은 것 같은데 왜냐하면 실제로 책의 내용이 심리학에 대해서 상당히 빠르게, 그리고 간편하게 알려주는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기본적인 전개방식은 이미 수행됐던 많은 실험들에 기인한다. 그래서 그 실험 하나하나를 소개하면서 도덕성이란 선천적으로 있을까? (책에서는 yes로 대답한다) 싸이코패스란 무엇인가? 등의 도발적이고 관심가는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대개 이 책에 대한 제일 좋은 소개로 나는 이 책의 뒷면에 있는 출판사의 소개문을 뽑아서 이렇게 사진을 찍어 보았다. 


짧고 명쾌하게, 라는 말이 가장 이 책에게 어울리는 말이 아닐 까 싶다. 각 챕터도 2-3장 많아도 10장 이내로 아주 빠르게 핵심만을 짚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책이기에 아마 읽는 독자는 상당히 가볍게 상식수준의 뇌에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저자를 한 번 살펴보아야 할 듯 하다 


저자는 앤 루니라는 놀랍게도 '문학 박사'이다. 그리고 지금도 왕립 문학 기금의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라고 하고. 하지만 그녀는 아주 많은 양의 과학과 관련된 책을 펴내어서 인기가 있는 작가인 듯 한데 실제로 우리 나라에 소개됐던 수학 오디세이도 있겠다. 대체로 이 책을 읽어보면 확실히 전공이 아닌 이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쓰여졌단 것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책 내용을 함부로 말하는 것은 스포일러고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실례이니 말하지 않기로 하고 딱 기억에 남는 몇 가지만 이야기 해 보려 한다. 




첫 번째는 바로 '자유 의지'란 존재하는가에 대한 이야기. 

사실 자유의지는 우리가 당연히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는것이긴 하다. 그게 인간이 동물과 다르게 되는 원동력이라는 사람도 있고, 인간만이 무언가를 '선택'하는 지능을 갖췄다고 보는 게 기본적인 인간사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우리의 자유의지가 없다는 실험이 나옴을 보여주고 있다. 

 나도 물론 뇌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이 부분에 관심이 꽤 있고 저 실험은 올 초 나왔을 때 직접 논문을 찾아 보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자유의지는 없다'는 쪽으로 기운 듯이 설명하는 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인데 왜냐하면 실제로 아직 학계에서도 자유의지가 존재한다는 이야기 및 관련 실험이 더 많긴 때문이다. (본인이 없다를 믿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게 다루면서 이런 재미있는 부분을 놓치지 않고 소개하는 것은 이 책의 큰 장점이란 생각이 든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잔 다르크라는 인물에 대한 현재와 과거의 차이 거기서 오는 성격, 사람에 대한 판단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해 주는 부분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이렇게 많은 그림도 삽입을 하여 이해를 돕도록 노력하고 있다. 


15분 심리학은 정말 과학뉴스를 계속 추적하지 않고는 놓칠 수 있는 뉴스들을 잘 캐치해서 전해주는 책이다. 아마 저자 자체의 전공에서 나오는 저력이 아닐 까 싶은데 전달도 쉽게 하고 무엇보다 독자가 원하는 정보를 미리 예측하여 그렇게 제공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렇게 미리 예측하여 제공하는 정보가 상당히 편협한 경우도 있어서 이 책을 완전히 100%믿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어떤 것은 한 실험의 결과만을 가지고 침소봉대하여 이야기하는 것도 있고, 대체로 지금은 정설이 아니게 되는 실험에 대한 언급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점에도 불구하고, 대개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고는 잘 알지 못하는 넓은 시야의 여러 최신지식을 가볍게 전해준다는 점에서 이 책이 만들어진 의의 그대로 잘 성공했다고 생각하며 유명한 출판사의 책은 아니지만 한 번 읽어보도록 권해 본다. 


마지막으로 여기 나왔던 주요 문장 들 몇 개만 정리 해 보고 리뷰를 마친다.


---밑줄- 


플라시보 효과와 반대되는 ‘노시보 효과’는 뇌가 얼마나 강력하게 신체를 제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훨씬 더 놀라운 증거다. 노시보 효과는 아무 해도 없는 물질에 의해 병, 심지어는 죽음까지 촉발되는 경우를 말한다. 피실험자가 해로운 영향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이다. 약품의 임상 시험에서 가짜 약을 받은 사람의 약 25퍼센트가 진짜 약에서 예상된다는 말을 들은 부작용 증상을 보였다는 결과도 있다.
---「뇌는 어떻게 작동하는 걸까?」중에서

광고주들은 언제나 사람들의 열망을 자극하고 연계시키는 데 공을 들인다. 우리는 화려한 배경 속에서 매력적인 인물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해당 제품을 사용하면 그 신비한 매력의 일부를 얻을 수 있으리라 암시에 빠진다. 유명인들의 광고에는 숨겨진 한 뼘이 더 있다. 다시 말해 만약 노래나 연기, 운동을 잘 하는 사람이라면 시리얼이나 자동차, 속옷을 선택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훌륭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는 우리의 잠재의식을 이용하는 것이다.
---「편견은 어떤 식으로 작용할까?」중에서

밀그램이 실행한 실험의 결과는 놀라웠다. 지원자들은 모두 300볼트까지 계속해서 전기 충격을 가했고, 지원자의 3분의 2, 무려 65퍼센트는 최고 수준인 450볼트에 이를때까지 강도를 높여가며 전기 충격을 가했다. 밀그램은 우리는 실세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복종하려는 아주 강력한 충동을 느낀다는 결론을 내렸다. 심지어 과학 연구자처럼 겉보기에 아무 힘도 없는 것 같은 사람에게도 말이다.
---「우리는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을까?」중에서

공항은 이에 대응해 승객들에게 빠르게 여행 가방을 전달하기 위해 수하물 담당자들을 더 많이 고용했다. 기다리는 시간이 평균 8분으로 감소되었다. 하지만 불만의 수준은 여전히 똑같았다. 공황의 다음 해결책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다. 그들은 수하물을 찾는 곳을 입국 게이트에서 훨씬 더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겨 버렸다. 이제 승객들은 수하물을 찾기 위해 한참 더 걸어가야 했다. 그래서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 근처에 도착하기 전에 기다려야 하는 시간의 대부분이 소모되었다. 8분 동안 기다리는 대신 승객들은 6분 동안 걷고 2분 동안 기다렸다. 불만이 사라졌다. 사람들은 더 이상 자신들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느끼지 않았다.
---「줄을 서는 사람들의 심리는 어떨까?」중에서

판매를 위한 설득 방법으로 요구 사항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늘려가는 방법도 있다. 말도 안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방법도 효과적이다. 이것은 전형적으로 자동차 판매와 많은 관련이 있다. 고객이 자동차에 관심을 보인다. 가격을 듣고 고객은 자동차를 사기로 결정한다. 이때 온갖 추가 사양이 끼어들고 가격은 점점 더 올라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은 자동차를 산다.
---「설득에도 요령이 있을까?」중에서

정말로 흥미로운 것은 1달러만 받고 과제와 대해 거짓말을 한 학생들이 20달러를 받고 열변을 토했던 학생들보다 더 재미있다고 평가했다는 것이다. 페스팅거와 칼스미스는 이 결과를 인지 부조화라는 관점에서 설명했다. 20달러를 받은 학생들은 거짓말을 한 대가를 충분히 지불받았다고 느꼈다. 그들은 자신의 체면을 손상시킨 대가를 충분히 보상받았고 그것을 공정한 거래로 보았다. 그러나 1달러밖에 지불 받지 못한 학생들은 이런 위안을 받지 못했다. 그들은 그 보상으로 작은 액수의 돈을 받고 거짓말을 했다고 자인하거나 과제에 대한 평가를 바꾸어야 했다. ---「맥주도 마시고 도넛을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생각한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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