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라이시의 1대 99를 넘어 - 부의 불평등을 바로잡는 11가지 액션플랜
로버트 라이시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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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라이시, 일단 저자에 대해서 알고 들어가는 것이 더 좋은 책이라 생각되어 바로 저자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해야 할 것 같다.  아래 사진의 저자 소개를 보면 나와 있듯 로버트 라이시는 과거 세 행정부에서 요직을 거쳤고, 가장 최근에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역임했던 전력이 있는 진보적 경제사상가 이다.  또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 자문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는데, 이 책은 이러한 저자의 견해가 쫙 펼쳐져 있는 책이다. 제목도 잘 지어져 있듯이 제목이 키가 되는 이야기를 전개한다. 








저자 소개에서도 간단히 나오는데 그는 현재 불평등이 야기하는 문제에 대해 일침하며 그에 대한 해결 방안 역시 이 짧은 책 안에서 깔끔하게 내놓는다. 일단 대략적 그의 견해를 쉽게 알 수 있을만한 북트레일러가 있어서 이를 첨부 해 본다.  


이 책의 서문은 한국어판 서문그리고 서문 두 가지가 같이 있다한국어판 서문에서 말하는 대로 이 책은 미국을 기준으로 쓰여지긴 했으나 충분히 한국 실정에도 맞아들어가는 거시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에 상당히 피부로 와닿는 경제 이야기를 볼 수가 있다또한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의 방향을 정확히 제시한다저자의 말을 옮겨보자면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에 분노를 느끼는 이유는 납득할 만하고사회가 변하려면 윤리적 분노가 전제되어야 하지만우리는 그 분노를 딛고 행동해야 한다나라를 역행하게 만드는 세력이 승리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왠지 이 서문을 읽으면서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책을 읽고자 하는 마음이 더 들게 만들 얘기가 아닌가 싶다. 실제로 우리는 우리가 인지 하는 것이 모든 것의 출발이니까. 단순한 분노만을 품고 있을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을 제대로 인지해서 행동하는게 무엇이든 중요하지 않은가

 


책의 목차를 간단히 남겨 놓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지만 읽은 후에 더욱 생각나는 두 권의 책이 있는데 토마스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그리고 제레미 리프킨의 <한계비용 제로 사회>이다. 

 피케티의 책은 생각이 날 수 밖에 없을 정도인데, 이 책이 시작에서 부의 불평등을 설명하며 이게 정상적인 상황인지 아니면 전체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것인지를 얘기하는 논지가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고, 또한 이 책에서 나중에 해결책?이라고 생각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얘기하는데 몇몇 개는 21세기 자본에서 본 내용들이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두 경제학 석학이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는 점은 흥미롭기도 하고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는 느낌도 있다. 무엇보다 두 책을 같이 읽으면 비판적 읽기가 가능한 듯 싶고.  이 책은 훨씬 짧지만 그건 21세기 자본이 워낙 많은 통계치를 넣어놓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예전의 사례들을 많이 들기 때문일 뿐 기본적인 골자가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이었다.

 한계 비용 제로 사회의 경우, 무엇보다 1:99라는 명제 이후 더욱 생각나는 부분이다. 여기서는 '특이점'이라는 개념이 생각이 났는데, 이 책에서 특별히 언급하진 않지만 경제적으로도 불평등이 어느 일정 지점을 넘으면 feedback되지 않고, 오히려 더 가속화되는 부분이 생길 듯 싶다. 마치 연날리기를 하는데 줄이 갑자기 끊어져 버려 연이 아예 하늘높이 날아가버리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가 개인적으로 많이 동감이 되고 또한 이러한 '특이점'에 대한 생각이 났다. 사실 한계비용 책 뿐만이 아닌 '인공지능'분야의 발전 이후의 세계에 대한 생각 등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로 생각나는 것이 1:99의 이야기이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같이 읽으면 좋을 책으로 떠오른 듯 하다. 물론 이 책에서도 상당히 이야기를 하고. 


다음은 이 책에서 몇몇 개념에 대해 설명을 돕기 위해 활용한 일러스트들을 찍어 두었다. 






이렇게 일러스트를 활용하여 이야기하는데, 상당히 옆집아저씨가 그린듯한 퀄리티로 더 친근하게 다가오고 책을 읽으며 나같이 경제에 어두운 사람이 더 잘 개념정립을 할 수 있던 듯 하다. 이는 이 책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놓치지 않고 잘 가져간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몇몇 기억에 남는 부분들을 발췌해 남겨 놓으며 포스팅을 마무리 한다.


- 발췌 


보상은 점점 더 상위층으로 이동하는데도 위험은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떠맡고 있다. ...

일반 미국인들은 어떤 부도 위에서 아래로 흐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목격했다. 지난 30년 동안 부자들은 훨씬 부유해졌지만 일반 국민은 그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햇고 실제로 평균 소득은 계속 줄어들었다. 



진짜 문제는 정부의 크기가 아니라 과연 누구를 위한 정부냐이다. 


기업은 이익 창출이 목적이므로 이러한 개연성을 과소 평가하고 피해 가능성을 지나치게 축소할 동기가 충분하다. ... 문제는 '큰 정부'가 아니라 정부를 장악하고 있는 큰돈이다. 정부는 국민 대부분이 원하는 일은 줄이면서 대기업, 월스트리트, 부자들이 원하는 일은 늘리고 있다. 대중은 정부가 좋은 공교육을 제공하고, 대학교 등록금을 인하하고, 도로와 다리를 보수 건설하고, 상수도 시설을 개선하고,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유지해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을 구제해주고 위험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보호해주기를 바란다.


미국 기업의 수익은 사상 최고 수준인데도 소득에 부과되는 법인세는 적어도 지난 40년 중에 최저이다. 


공공재의 쇠퇴 ... 사회의 얼굴은 대개 공립 학교, 공공 도서관, 대중 교통수단, 공공 병원, 공립 병원, 공립 박물관, 대중 오락시설, 공립 대학교 등의 공공 기관이다. 하지만 오늘날 '공공'이라 불리는 많은 기관이 점차 민영화하고 있다. 공공 고속도로와 공공 다리의 통행료가 인상되고, 공공 공원과 공공 박물관의 입장료와 공립 대학교의 등록금이 오르고 있다. 요즘 '공공'으로 불리는 나머지 기관들은 점차 초라해져 경제력이 있는 사람은 민영 기관으로 눈을 돌린다. 공교육이 허물어지면서 소득 중상위층과 부유층은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낸다. 공공 수영장과 운동장의 시설이 낙후되었으므로 잘 사는 사람들은 사립 테니스장과 수영장 회원권을 구입한다. 공공 병원의 질이 떨어지면서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은 양질의 치료를 받으려고 특별 보험료를 지불한다.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주택 단지와 복합 사업지구는 자체적으로 잔디와 산책로를 관리하고, 경비원을 고용하고, 예비 전력 시설을 갖춘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 다 함께(We're all in it together)'라는 사고는 '각자 알아서(You're on your own)'라는 사고로 차츰 바뀌었다.


재정 측면에서 신중을 기한다는 명목 아래 우리는 미국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1970년대 후반에 이르러 중산층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두 가지 경향이 갈라져 나타나면서, 생산성 측정 기준인 시간당 생산량은 계속 증가한 반면에 시간당 임금은 계속 뒤처졌다. - 이는 정말 우리나라와 판박이인 듯한 느낌.


독일이 이렇게 선전할 수 있는 주요 원인은 교육(독일 학생의 수학 점수는 미국 학생보다 계속 높다) 분야에 마치 레이저처럼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막강한 노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익을 거두는 것은 미국 기업이고 국내에 새로 생기는 일자리는 거의 없을 것이다. 


진보주의자들은 부유한 특권 계층이 민주주의를 약화시킬 정도로 강한 힘을 소유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우려한다. 


행동이 비윤리적이 되는 것은 한 성인이 서로 동의하에 다른 성인에게 행동할 때가 아니라 커다란 권력을 소유한 사람이 나머지 일반 국민에게 권력을 휘둘러 행동할 때이다. 


온라인 '회원'은 서로 연대감이나 충성심을 느끼지 않으므로 가상 조직과 운동은 사라지기 쉽다. 반면에 직접적 접촉은 지속력이 훨씬 크다. 사람들이 저녁 시간을 할애해 직접 만난다면 신뢰를 쌓고 에너지를 모을 수 있어서 시간과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하는 활동을 하는 데 유용하다. 바빠서 만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진정성이 없는 것이다.


국민 대부분은 시민의 의무를 능동적으로 수행하지 않으면서 지나치게 바쁘다고 핑계를 댄다. 그러면서도 수영을 하거나, 크로스위드 퍼즐을 맞추거나, 카드놀이를 하거나, 요리를 하는 등 다른 활동을 할 시간은 낸다. 종교활동에 전념하거나 골프에 열중하기도 한다. 주식시장에 뛰어들어 돈을 버느라 혈안이 된다. 이렇듯 우리에게는 시간이 있다. 우리 대부분이 시민의 의무를 수행하지 않는 진짜 이유는 과업을 모르기 때문이고, 그래 봤자 아무 소용 없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적어도 노력은 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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