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헤세, 헤세가 사랑한 책들
헤르만 헤세 지음, 안인희 엮음.옮김 / 김영사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헤세 책을 후다닥 빠르게 읽었습니다. 그의 문체에서 느껴지는 느낌자체가 워낙 좋았어서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ㅎ 최대한 책내용은 자제하는 선에서 리뷰를 썼는데 여기에도 적어둘게요 ㅎ


독일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니체, 히틀러 등 편협한 지식(?)을 가진 나에게도 헤세는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만큼 헤르만 헤세는 정말 유명한 작가이다. 현재 용산 전쟁기념관 기념실에서 열리고 있는 헤세 그림전도 있고, (헤르만 헤세는 작가인 만큼 화가로서도 많은 작품을 남겨놨다는 것) 우리 나라에도 꽤 많은 분들이 헤르만 헤세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에게 헤세는 상당히 기억에 남는 작가인데, 무엇보다 <유리알 유희>를 인상깊게 읽었기 때문이다. 그의 저작을 많이 읽어보진 못했지만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와 같은 가장 유명한 작품들에서는 그의 '서정성'을 진하게 느꼈었고, 유리알 유희와 크눌프에서 그의 다른 시야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유리알 유희에서의 교육에 대한 생각이나 그의 한 인간의 '발전'과 '전승'에 대한 시각은 강의를 할 생각이었던 나에게도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도 했고.

이렇게 색다른 그만의 시각이 굉장히 와닿으면서도 대단하게 느껴졌었기에 그의 책은 믿고 볼 수 있게 된 케이스이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왔다. 이 책은 놀랍게도 헤세가 써놓은 서평들을 모아서 (혹은 작가에 대한 단상도) 만든 책이다. 책의 구성 자체도 아주 맘에 들고, 헤르만 헤세라는 작가의 '문필가'로서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이다. 




책 표지부터 디자인이 상당히 내 스타일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내부 구성의 중심이 파랑색/초록색인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검정색을 좋아한다는 정도?ㅎ






헤르만 헤세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 그리고 이 책을 엮은 안인희 씨에 대한 설명이다. 위의 저 얘기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좋은 책을 찾아내려면 누구라도 처음에는 안내를 받아야 한다. 안내를 받아 좋은 책을 읽다보면 스스로 좋은 책을 선별하는 안목이 생긴다. 헤세는 좋은 안내자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이 중에 절반도 안읽었다는 점이 상당히 슬프면서도 기쁘게 다가왔는데, 아직 별로 읽은게 없구나 하는 후회와 아직도 읽을게 이렇게 많다니 행복하다 라는 기분이 동시에 다가와서 였던 듯 하다. 헤르만 헤세는 정말 믿을 만 한 안내자라는 생각이 든다. 





목차를 보면 알 수 있지만 그의 서평은 꼭 소설에 국한되는 것도 아니고, 또 책에만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그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입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으며, 재미있던 건 자신의 책에 대한 작은 이야기도 남겼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 <데미안>을 사랑하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책의 해세가 말하는 내 안의 데미안을 보시는건 정말 좋을 듯 하다. 

 이 외에도 <길가메시>이야기 등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들에 대한 말들이 남겨져있다.

 또한, 싯다르타에서도 보였듯이 헤세의 동양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는 동양의 책들에 대한 서평도 실려있어서 아주 재미있는 구성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내용의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을 생각이지만, 기본적으로 워낙에 글을 맛깔나게 쓰는 분이고 그의 혜안이 궁금한 사람들은 이 책이 절대 실망을 안기진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특히 나는 그의 분야가 아니고, 헤세가 살던 시기에 새로운 것이었던 프로이트에 대한 서평이 상당히 인상적인데, 헤세의 혜안이 보였기 때문이다.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입문>애 대한 서평 일부이다. 


헤세는 무려 3000여 개의 서평을 남겼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살면서 '다독가', 정말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워낙 유명했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서평을 부탁했고, 그 중에 78개를 골라 만들어진 책이 이 책이다. 그의 끊임없는 독서에 대한 열정 등 역시 내 마음에 울리는게 있었다. 

나는 사는 시대가 다르고, 훨씬 책을 접하기 쉬운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역설적으로 책을 보는 '여유'를 찾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마음을 다잡아 보게 되었다. 아무튼 재밌으니까 보는 것이니 ㅎ 그리고 여기 나온 책들 중 체크해 놓은 것들을 어서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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