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더 가져와 본 것은 이제 저자 본인의 이야기가 많이 투영된 부분이다. 일단 나도 니체를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고등학교 때의 친한 친구 때문인데, 그 친구와 이야기 할 때마다 니체가 인용되면서 나도 궁금증이 생겨 읽어보고 처음엔 비판적으로 다가갔으나 대승적으로 나와 비슷한 결이 많다는 생각에서 좋아하게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 저자도 마르크스주의자였던 지난 날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이 부분 역시 내게도 확 와닿았다. 나 역시도 대학에 들어와서 초반에 마르크스주의에 호감을 가졌었으니까. 다만 이를 공부하는 이들과의 만남에서 그 '쓰임;에 실망을 많이 하고 결과적으로 지금은 그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하며 별로 생각하지 않는 사상이긴 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철학자인 저자 본인의 이야기들이 녹아 있어서 마치 친한 어르신이 이야기해 주는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이런 느낌은 친숙하게 사상을 공부하게 하고 쉽게 받아들이게 해 주기에 이 책이 가진 큰 장점이다. 다만 생각보다는 니체에 대한 깊은 내용은 없는 편이기에 만약 빡빡한 기대를 가지고 접한다면 실망할 것이라 미리 말해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오랜만에 읽은 즐거운 철학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