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 : 생물.도시.기업의 성장과 죽음에 관한 보편 법칙
제프리 웨스트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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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에서 나오는 과학 도서는 웬만해선 깊이가 있어서 참 좋아하는 편이다. 이번에 김영사에서 주력도서(!)라 할 만한 책이 나왔다 하여 가제본 판을 먼저 받아보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660쪽 가량 되는 방대한 분량의 이 책은, 이론물리학자 제프리웨스트가 자신의 이론인 스케일법칙을 통해, 이를 범위를 넓혀 여러 사회 간접자본들까지 설명하는 통합적인 책이다. 


사실 가제본판이다 보니 읽는데 책보다는 조금 불편했던 건 사실인데, 그래도 책 내용 자체가 어렵지 않고 쉽게 쉽게 쓰여있어 잘 읽을 수 있었다. 사실 현재 이 책은 끝까지 읽은 건 아니고 중간 부분에서 약간 골라 읽긴 했으나, 일단 리뷰를 적고 더 읽어보려는 생각으로 리뷰를 일단 마무리한다 ㅎ (사실 오늘날짜로 책이 정식 출간되어서! 가제본을 읽는 주제에 너무 늦게 리뷰를 올리면 안 될 듯 하여ㅜ)

책의 시작이자 끝이기도 한 삶과 죽음의 문제 장을 일단 가지고 왔다. 이 제프리 웨스트 본인이, '수명'에 관심을 가지면서 시작된 자신의 연구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이기 때문이다. 원래 초끈이론 등을 연구하던 저자는 '수명'의 비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영감들을 얻었다 한다. 그리고 지금 내가 찍어놓은 이 장에서는 스케일링의 법칙에 대해 더 범위를 넓히는 모습을 보인다. 단순히 동물의 몸집이 2배로 늘어날 때 대사율은 100%가 아니라 75%(4분의 3) 증가한다고 한다. 크기가 두 배 커질 때마다 에너지는 25% 절약된다는 이 법칙이 생물군 뿐 아니라 도시 등 다른데도 적용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참 흥미로운 접근과 분석이다.

이 책은 이론적 내용만을 주로 이야기하는 방식은 아니다. 저자 본인의 히스토리, 경험 등을 녹여서 쓰기에 위에서 보이는 듯 하게 내가 무엇을 할 때 이런걸 생각하게 되었고 이때 이랬다 식의 이야기도 한다.

이런 거대시각으로 설명을 할 때 절대 빠지지 말아야 하는 프랙탈이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한 마디로 복잡계를 이야기하며 사회 관계망까지 확장해 설명한다. 이는 대단히 도전적이면서 사실은 꽤 유의미한 접근 방식인데, 무엇보다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이유는 모르지만)스케일링의 법칙이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고도로 복잡한 모든 현상 밑에는 하나의 공통된 개념 구조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를 파악함으로써 세계를 작동시키는 단순한 규칙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복잡계 과학의 원리를 따른다. 하나의 틀로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저자의 이 말은 굉장히 중요한 문장이 된다. 
"우리에게는 사회적·물리적으로 인간이 만든 계들과 자연환경 사이의 관계를 이해할 정량적이고 예측적이고 기계론적인 이론을 포함하는 폭넓고 통합된 과학적 기본 틀이 필요하다. 나는 이 기본 틀을 지속 가능성의 대통일 이론이라고 부른다. 이제 통합된 계 수준이라는 의미에서 세계의 지속 가능성을 규명할 맨해튼 계획이나 아폴로 계획과 비슷한 유형의 대규모 국제 계획을 시작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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