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분은 내가 처음 보았으나 놀랍게도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시인이시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그런 탈제도, 탈형식과 같은 건 많이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시인으로서의 본인보다 엄마가 되고 나서의 '엄마'의 색깔이 강하게 묻어났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든 가장 큰 생각은 '엄마'가 이럴 때 더 행복하고 행복할 수 있구나 등의 생각과, 이 세상의 수많은 엄마들이 다들 다른 사람인데도 '엄마'라는 단어로 묶일 수 있는 어떤 게 있을 수 있다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