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 초조해하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
와타나베 준이치 지음, 정세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네 사람들은 대개 '둔감하다'라는 것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사실 둔감하다는 것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사실은, 긍정적일 수 있는 것. 이 점을 짚어서 오래 살아온 에세이스트가 쓴 글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이다. 

저자인 와타나베 준이치는 '실낙원'의 저자이다. 나 역시 실낙원을 감동적으로 봤던 바, 이번에 나온 저자의 에세이를 즐겁게 받아 보게 되었다. 

책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술술 풀어 놓은 일기이고, 사실 저자가 100세에 가까운 나이다 보니 조금은 답답한 부분도 없던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읽었다.

책의 각 챕터 시작에는 이렇게 주요 문구 혹은 주요한 생각을 적어둔 게 있는데 둔감력의 장점을 써놓은 부분이라 발췌해서 찍어 두었다. 이렇게 저자는 꼭 성공에는 예민함 혹은 기민함이 필요한 게 아니라, 상황에 맞는 둔감함이야 말로 오히려 자신이 무언가를 해내는데 큰 원동력이 됨을 역설하고 있다.

이건 이 책에서 좀 아쉬웠던 부분이다. '둔감함'의 대단함을 확대해서 이야기 하려 한 저자의 의도는 알겠으나 그 저변을 너무 넓히려다 보니, 실제로 병환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는 크게 와닿기 힘든 이야기를 진행한게 아닌가 싶었다. 물론 둔감함, 한 마디로 같은 정보나 사실을 접하더라도 덜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기에 충분히 맞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과학적 사실에 대한 정보의 기민함은 요즘과 같은 계속 '발전중인' 의료를 받는 데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니까. 그래서 아쉬운 부분이었다. 

아주 훌륭하고 필요한 태도라는 생각에 남겨 두었다. '당신이 날 질투하고 비난해도 괜찮아' 사실이게 참 어려운데,,,사람은 누구나 사랑받고 싶고, 인정욕구가 강하니까. 그래도 이걸 해내는 순간 세상이 훨씬 아름다워 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겨 둔 부분!
전체적으로 아름다우면서 오래된 노 저자의 생각들이 꾹꾹 담겨 있던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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