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타운

베어타운 ㅣ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오베라는 남자로 우리나라에 열풍을 일으켰던 작가, 프레드릭 베크만의 신작 소설, '베어타운'을 가제본으로 받아서 보게 되었다. 소설 전반적으로 흐르는 답답함이 특유의 '성'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었으나, 그 외적으로 소설적 재미는 미스터리장르가 가지는 그것과 비슷한 색채로 흘러가 흥미로웠다. 이 책은 이전의 작가의 코믹한 느낌이 가미된 감동적인 책들과는 다른 약간 무거운 이야기, 정극에 가까운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를 알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옮긴이의 말 초반에도 그런 말이 있어서 가지고 왔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어두운 색채가 있으며 시작부터 반전인 셈이다. 책의 내용을 시시콜콜 말할 순 없으나,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마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요즘 흔히들 이야기하는 2차 가해가 책에서 많이 등장한다. 이는 우리나라 소설이 아님에도, 여전히 성폭행 등에 대한 피해자에 대한 시선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방증이라 여겨졌다. 비록 마을 단위의 이야기로 이야기 구조상 어쩔 수 없이 흘러가는 부분은 존재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여전한 것.

책에서 덜컹 했던 순간이기에 여기를 남겨 보았다. 그리고 여기서 책의 전개방식을 알 수 있다. 전지적 작가시점인듯 하면서 옆에서 되뇌이는 구조로 되어있으며, 주인공 중심의 전개라기보다는 사건전개이다. 그래서 이 책은 몰입도가 상당히 높은데, 그런 면에서 작가의 정극 실력을 볼 수 있었다.
과연 그의 신작이 또 한국에 어떤 열풍을 일으킬까. 가제본을 본 덕에 미리 접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